KB-한전 경기에서 나온 역대급 오심, 5년 전에도 두 팀이었다

남자프로배구 / 박혜성 / 2022-12-28 16: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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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배구계가 오심으로 인해 시끄럽다.

사건은 27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의 도드람 2022-2023 V-리그 3라운드 맞대결 4세트 도중 터졌다. 한국전력이 11-9로 앞서던 상황. KB손해보험의 홍상혁이 후위 공격을 시도했지만 라인 밖으로 벗어났고 권대진 주심은 아웃 판정을 내렸다.

하지만 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은 한국전력 박찬웅의 네트터치에 대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고 남영수 부심과 정의탁 경기위원, 진병운 심판위원은 비디오판독에 돌입했다.

확인 결과 박찬웅의 팔이 네트를 건드린 걸 볼 수 있었다. 당시 의정부실내체육관 전광판에도 화면이 나오고 있었기에 KB손해보험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심판은 네트터치가 아니라고 판정했다. 이에 후 감독이 거세게 항의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남 부심은 경기장 전광판과 심판들이 확인하는 화면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를 이해할 수 없는 후 감독은 계속해서 항의하며 경기를 거부했고 선수들을 코트 밖으로 불러내기까지 했다.

결국 심판진들은 다시 한번 해당 장면을 돌려봤다. 이후 남 부심은 후 감독에게 “처음 우리가 받은 두 장면에는 네트터치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방금 확인한 세 번째 장면에서 네트터치를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판정을 내린 상황에 대한 번복은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결국 KB손해보험은 상대 범실을 매의 눈으로 확인하고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지만 경기위원과 부심의 오독으로 점수 1점과 함께 분위기를 한국전력에 내주게 됐다. 

 

그리고 경기 다음 날인 28일, KOVO는 연맹 사무실에서 비디오판독을 오독한 남 부심, 정 경기의원에 3경기 배정 제외의 징계를 내렸다. 비디오판독 당시 네트터치를 주장했던 진 심판위원은 연대 책임으로 1경기 출장 징계를 받았다.

 

KOVO 상벌 규정 징계 및 제재금 부과 기준에 따르면 비디오판독 오독 시 해당 심판, 전문 위원은 1~3경기 배정 제외 또는 20만 원 이하의 징계금 처분을 받는다. 남 부심과 정 경기의원은 그중 최고 징계인 3경기 배정 제외가 내려진 것이다.



두 팀의 악연은 5년 전에도 있었다. 2017-2018시즌 3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에서 발생했다. 

20-20으로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상황. 한국전력 전광인의 서브를 KB손해보험이 리시브한 공이 한국전력 쪽으로 넘어가자 한국전력 이재목은 네트 위에서 밀어 넣기 공격을 시도했다. 이를 막기 위해 KB손해보험 양준식은 블로킹하기 위해 점프를 했다.

당시 진병운 주심은 이재목의 캐치볼 판정을 내렸다. 이에 한국전력은 양준식의 네트터치를 주장하며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확인 결과 양준식의 네트터치는 이재목의 캐치볼이 발생한 이후였다. 이는 곧 KB손해보험의 득점을 뜻한다.

하지만 심판은 네트터치 범실로 판정을 내렸다. 이에 당시 KB손해보험 권순찬 감독은 “캐치볼 파울이 먼저다”라고 항의를 이어갔지만 경고를 받고 1점을 빼앗기며 순식간에 20-22로 벌어졌다. 이후 KB손해보험은 3세트를 내준 뒤 4세트마저 이기지 못하며 패하고 말았다.

당시 해당 오심은 큰 파문을 일으켰다. 경기 다음 날 청와대 홈페이지에 재경기를 요구하는 청원까지 올라왔다. KB손해보험 관계자도 KOVO를 찾아가 항의했고, KOVO는 오심을 인정하고 상벌위원회를 열었다.

상벌위원회 결과 해당 경기 운영위원, 주·부심에게 중징계가 내려졌다. 진병운 주심과 이광훈 부심은 무기한 출장 정지, 어창선 경기감독관과 유명현 심판감독관은 무기한 자격 정지의 징계를 내렸다.

심판도 사람이라 실수는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확한 판정을 위해 비디오판독이 존재하는 것이다. 하지만 비디오판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나타나는 오심은 한 경기를 위해 오랜 시간 준비하는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없어져야 한다.

사진_더스파이크DB(문복주,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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