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양쪽 날개 vs 현대캐피탈 삼각편대 [프리뷰]
- 남자프로배구 / 김하림 기자 / 2023-01-07 09:00:44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맞대결을 가진다.
양 팀 모두 나란히 1, 2위로 3라운드를 마무리했다. 대한항공은 15승 3패(승점 44)로 1위, 현대캐피탈은 12승 6패(승점 36)로 2위에 자리했다. 이번 시즌 앞선 세 번의 맞대결에선 모두 대한항공이 웃었고, 승점 9점을 모두 챙겨갔다.
대한항공, 양쪽 날개 균형을 맞춰라
대한항공은 오른쪽에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과 왼쪽 정지석의 원투펀치가 매섭다. 이번 시즌 V-리그 2년 차를 맞이한 링컨은 한 층 더 강해진 서브와 함께 공격력을 자랑한다. 공격 1위(성공률 56.45%)와 서브 5위(세트당 0.459개)에 이름을 올리며 본인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고 있다.
정지석은 공수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공격 3위(성공률 54.70%), 블로킹 5위(세트당 0.571개), 서브 3위(세트당 0.486개), 리시브 2위(리시브 효율 44.08%)에 자리하고 있다. 정지석이 터져줘야 한다. 지난 1일 3라운드 OK금융그룹 경기에서 이번 시즌 가장 적은 4점을 기록했고 3세트에는 웜업존에서 경기를 바라봤다.
다행히 4라운드 OK금융그룹 경기 때는 본인의 컨디션을 되찾았다. 정지석과 링컨이 양쪽 날개에서 골고루 득점을 올려야 한다.
현대캐피탈, 삼각편대 꼭짓점을 살려라
대한항공이 날개를 자랑한다면, 현대캐피탈은 삼각편대에 강점을 드러낸다. 오레올 카메호(등록명 오레올)-전광인-허수봉으로 이뤄지는 삼각편대는 어느 팀과 견주어 봐도 뒤지지 않는다.
매 경기 세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챙기고 있는 가운데, 오레올의 활약이 중요하다. 오레올은 매 경기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지만, 1, 2라운드 대한항공 경기에서만 한 자리에 머물렀다. 3라운드 경기에 이르러 13점을 올렸지만, 10점 넘게 올린 경기 중 가장 낮은 39.29%의 성공률을 보여줬다.
긍정적인 요소도 보인다. 1, 2라운드는 셧아웃으로 패했지만, 3라운드 맞대결에선 처음으로 세트를 따냈다. 3라운드 경기 이후 최태웅 감독은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상대의 취약점을 잡아가고 있다. 우리가 보완할 점이 보이고 이제는 승부를 걸 수 있는 부분도 찾았다”라고 했다.
대한항공을 상대로 필승을 다짐했다. 최 감독은 “4라운드에는 2세트를, 이후 경기에선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라며 주먹을 꽉 쥐었다.
상대 허를 찌를 중앙 활용, 결국엔 서브와 리시브가 관건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모두 튼튼한 중앙을 자랑한다. 대한항공은 김규민과 김민재, 현대캐피탈은 최민호-박상하로 국가대표 미들블로커진을 꾸리고 있다.
현대캐피탈이 블로킹에서 1위(세트당 2.892개), 대한항공이 2위(세트당 2.881개)에 이름을 올렸다. 블로킹에선 양 팀 모두 강했지만, 속공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대한항공은 7개 팀 가운데 가장 많은 속공을 활용한다. 3라운드까지 가장 많은 254번의 속공을 시도했고, 성공률도 61.81%(속공 2위)로 높았다.
현대캐피탈도 대한항공에 이어 225번 시도로 두 번째로 속공 활용이 많았다. 다만 성공률이 51.11%로 속공 7위에 자리했다. 중앙에서 직접적인 속공 득점뿐만 아니라 중앙을 활용해 상대 블로커를 속이고 다른 공격 득점을 만들어야 한다. 상대와 수 싸움에서 웃어야 한다.
결국 배구의 기본인 서브와 리시브에서 앞서야 한다. 강서브를 통해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 속공을 못 쓰도록 유도해야 하고, 본인들은 상대 강서브가 오더라도 끈질긴 리시브 라인이 버텨줘야 한다.
현대캐피탈은 리시브 1위(리시브 효율 43.10%), 대한항공은 서브 1위(세트당 1.714개)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창과 방패의 싸움도 눈여겨볼 만하다.
베테랑 한선수 vs 신예 이현승의 맞대결
베테랑과 신예 세터 간의 대결도 관전 요소다.
한선수는 지난 3라운드 삼성화재 경기 당시 코로나19에 확진되어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4일 OK금융그룹 4라운드 경기에서 복귀했지만, 선발로 경기에 뛰지 않았다. 하지만 한선수가 진두지휘하는 대한항공은 강하다. 오랜 세월 동안 한선수를 필두로 만들어진 플레이는 대한항공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기도 하다.
베테랑 세터에게 신예 이현승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번 시즌 남자부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입단한 이현승은 3라운드부터 많은 출전 기회를 받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새로운 야전사령관 역할을 맡고 있는 이현승은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준다.
한선수는 이현승을 상대로 본인의 관록미를, 이현승은 한선수를 상대로 본인의 패기를 보여줘야 한다. 양 팀의 세터 손끝에서 떠나는 공 하나를 통해 승패가 결정될 수 있다.
사진_더스파이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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