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마고우' 임동혁-임성진 “오랫동안 함께 코트 밟았으면”[챌린저컵]
- 국제대회 / 잠실/이가현 / 2022-07-31 15:59:00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의 아포짓 임동혁(대한항공)이 교체 투입돼 팀 승리를 도왔다. 1999년생 '죽마고우' 임동혁과 임성진(한국전력)에 이어 박경민(현대캐피탈)까지 같이 코트에 오른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한국은 3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 체코와의 3-4위 결정전에서 세트스코어 3-2(25-19, 25-16, 24-26, 23-25, 22-20)로 이겼다.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전날 튀르키예와의 4강전이 끝난 뒤 “어린 선수들을 많이 기용하여 경험을 쌓게 할 것이다”라는 임도헌 감독의 말처럼 체코전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임성진이 스타팅 멤버로 자리했고, 2세트 임동혁을 투입하며 공격의 활로를 다양하게 열었다.
이날 임동혁은 33점을 올리며 맹공을 퍼부었다. 78%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보이며 상대 수비수를 끈질기게 괴롭혔다. 임성진도 1, 2세트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15점으로 뒤를 이었다.
경기 직후 만난 임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잘 보여줘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스타팅 멤버였던 임성진은 “스트레칭하고 있을 때 스타팅 얘기를 들어서 당황했지만, 형들이 많이 이끌어줘서 잘 버텨낼 수 있었다”라고 말하며 경기 전 상황을 전했다.
아울러 임 감독의 “동혁이 컨디션이 정말 좋은데 기회를 많이 못 줘서 미안하다”라는 말에 임동혁은 “수봉이 형처럼 코트 안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은 생각을 많이 했다. 하지만 수봉이 형이 그만큼 정말 잘하다 보니 들어가고 싶은 마음과 잘한다는 두 가지 생각이 함께 들었다. 그래도 오늘 경기 들어가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라며 웃음 지었다.
4개의 서브에이스를 보여준 임동혁은 “감독님께서 100%의 힘으로 서브를 넣어서 리시브를 잘하는 상대 선수에게 넣기보다 70~80%로 불안정한 선수에게 넣는 것이 효율이 더 높다고 하셔서 리베로를 피하고 5, 6번 자리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이 부분이 잘 돼서 좋은 서브가 나왔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체코를 상대로 막내즈가 나란히 코트에서 활약했다. 절친들과 함께 코트를 밟으니 어땠냐는 질문에 임성진은 “스타팅이라는 사실에 정신이 없었다. 안정된 이후 옛날에 같이 뛰자고 했던 말이 불현듯 생각났고 함께 오랫동안 코트를 밟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친구들과 함께여서 그런지 더 편안하게 경기했던 것 같다”라며 경기를 돌아봤다.
아시아배구연맹(AVC)컵 대회를 앞둔 남자배구대표팀은 이틀 간 휴식 후 오는 8월 5일 출국할 예정이다. “어린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다”라는 임도헌 감독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_잠실/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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