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별들의 전쟁’, 주목해야 할 빅매치는?②[男세계선수권]

국제대회 / 김희수 / 2022-08-25 15:4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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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의 기다림은 끝났다. 드디어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이 돌아온다. 26일 먼저 스타트를 끊는 남자 세계선수권에는 한국은 출전하지 않는다. 대신 그 아쉬움을 달래줄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어빈 은가페·니미르 압델-아지즈·미카 크리스텐슨·바르토즈 쿠렉 등 전 세계를 열광시키는 배구 스타들이 모두 개최지 폴란드와 슬로베니아로 총출동할 것으로 보인다. ‘별들의 전쟁’이 임박했다.

이번 남자 세계선수권은 폴란드 카토비체·글리비체, 슬로베니아 류블랴나까지 총 3개 도시에서 열린다. 26일 브라질과 쿠바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9월 1일까지 1주일간 조별 예선 라운드를 치른 뒤, 9월 3일부터 11일까지 토너먼트 라운드가 진행된다. 적게는 하루에 두 경기에서 많게는 여섯 경기까지 치러지는 조별 예선 라운드 경기를 모두 챙겨보진 못하더라도, 배구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흥미로운 경기들이 매일 포진해 있다. 일자별로 주목할 만한 경기들을 시간 순으로 알아본다.

▲ 4일차: E조 캐나다 VS 중국(8/29 오후 6시)

대륙 최강을 꿈꾸는 두 대국의 ‘빅 매치’
국토 면적 세계 2위와 4위의 대국이 코트에서 맞붙는다. 말 그대로 ‘빅 매치’다. 두 대국 캐나다(14위)와 중국(19위) 배구 대표팀은 각자의 대륙 내에서 비슷한 위치에 있다. 분명 괜찮은 전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캐나다는 미국에, 중국은 일본과 이란에 밀려 대륙 내 최강의 자리와는 인연이 없다. 두 팀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결과를 거둬서 대륙 최강 팀의 자리에 오를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지난 VNL에서 득점 8위(163점)에 오른 아웃사이드 히터 스테픈 티모시 마르는 캐나다의 주득점원이다. 199cm의 높이와 뛰어난 점프력에서 나오는 스파이크는 중국의 경계대상 1호다. 중국에서는 1998년생의 미들 블로커 리용젠을 주목할 만하다. VNL에서 블로킹 공동 7위(21점), 세트 당 블로킹 5위(2.1개)를 기록했을 정도로 중앙에서의 장악력이 뛰어난 선수다. 마르와 리용젠이 보여줄 창과 방패의 격돌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 5일차: E조 이탈리아 VS 튀르키예(8/30 오전 4시 15분)

11살의 나이 차, 신구 세터 대격돌
이탈리아(6위)와 튀르키예(17위)의 경기는 신구 대결 구도가 눈길을 끈다. 베테랑과 영건이 격돌하는 포지션은 세터이다. 이탈리아의 세터 시모네 지아넬리는 1996년생의 젊은 나이에도 올림픽 은메달(2016 리우데자네이루)·유럽선수권 우승(2021) 등 화려한 커리어들을 쌓아나가며 세계구급 세터의 반열에 올랐다. 2021년 유럽선수권에서는 대회 MVP까지 차지했다. 불안정한 리셉션도 손쉽게 커버하는 싱글 핸드 토스와 마지막 순간까지 간파할 수 없는 패스 페인트는 지아넬리의 주무기다.

이에 맞서는 튀르키예의 세터 아슬란 에크시는 1985년생의 베테랑이다. 에크시는 터키 리그에서 MVP 2회·베스트 세터 7회를 수상했을 정도로 자국 최고의 세터 자리를 항상 지켜온 선수다. 뿐만 아니라 유럽배구연맹(CEV) 골든 리그에서도 MVP와 베스트 세터를 각각 1회 차지하는 등 국제무대에서도 자신의 경쟁력을 충분히 입증했다. 지난 챌린저컵에서도 에크시는 튀르키예 부동의 주전 세터로 활약하며 팀의 준우승에 일조했다. 커리어의 정점을 향해가는 지아넬리와 백전노장 에크시 중 웃는 선수는 누가 될까.



▲ 6일차: C조 폴란드 VS 미국(8/31 오전 3시 30분)

대회 3연패 도전 폴란드, 이를 막아선 크리스텐슨
폴란드(1위)는 지난 2014·2018 세계선수권에서 연달아 우승을 차지했다. 홈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폴란드는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폴란드의 캡틴 바르토즈 쿠렉이 이번에도 폴란드를 이끈다. 2018년 세계선수권에서 MVP·득점 1위·블로킹 1위를 싹쓸이한 쿠렉은 1988년생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건재하다. 지난 시즌 일본 나고야 울프독스에서 활약한 쿠렉은 리그 베스트 아포짓과 베스트 스파이커에 선정되며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다.

미국(5위)도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다. 지난 VNL에서도 두 차례의 맞대결에서 1승씩을 주고받은 양 팀이다. 미국에서는 현재 세계 최고의 세터로 꼽히는 미카 크리스텐슨을 특히 주목해야 한다. 미국은 쿠렉이나 은가페와 같은 월드클래스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사실상 크리스텐슨의 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 정도로 크리스텐슨의 경기 영향력은 엄청나다. 크리스텐슨이 지난 VNL처럼 또 한 번 마법 같은 경기 운영으로 폴란드라는 강적을 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한 최종 엔트리 확정 여부에 따라 한국 팬들에게 반가운 얼굴인 카일 러셀을 만나볼 수도 있다.

▲ 7일차: F조 이란 VS 네덜란드(9/1 오전 0시 30분)

VNL 득점 1위 VS 2위의 화력전 발발
조별 예선의 마지막 날을 화려하게 장식할 매치로는 이란(8위)과 네덜란드(13위)의 경기를 선정했다. 이 경기는 벌써부터 화끈한 화력전이 기대된다. VNL에서 각각 득점 2위와 1위를 기록한 아민 에스마엘네자드와 니미르 압델-아지즈가 양 팀의 아포짓 포지션에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이란의 아민은 이란이 VNL에서 6승이라는 준수한 성과를 올리는 데에 큰 몫을 했다. 1997년생의 젊은 나이에도 국제대회 경험을 착실히 쌓아나가고 있으며, 203cm라는 훌륭한 신체조건을 갖춘 이란의 현재이자 미래이다.

네덜란드의 니미르는 현재 세계 최고의 아포짓 중 한 명이다. 지난 VNL에서도 득점(247점)·경기당 득점(15.92점)·공격 득점(207점)·서브 득점(30점) 1위를 모조리 독식했다. 코트를 부술 것 같은 가공할 파워의 스파이크는 니미르의 전매특허다. 네덜란드의 세계선수권 종전 최고 성적은 2위이다(1994). 과연 니미르는 이번 대회에서 조국의 첫 우승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덧붙여 최종 엔트리 확정 여부에 따라 22-23시즌에 한국으로 돌아오는 타이스 덜 호스트를 V리그보다 먼저 만나볼 수 있다.

사진_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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