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봉-임동혁 공존할 수 있을까...임도헌호, AVC컵 출격!
- 국제대회 / 김희수 / 2022-08-03 15:34:32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했던 잠실 학생체육관의 열기와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지만, 임도헌호의 항해는 멈추지 않는다. 이번에는 아시아 국가들간의 치열한 승부를 앞두고 있다.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오는 7일부터 14일까지 태국 나콘파톰에서 개최되는 2022 아시아배구연맹(AVC) 컵에 출전한다. 지난 7월 31일 막을 내린 서울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에서 3위를 기록한지 1주일 만에 국제대회에 또 다시 참가하게 된 것이다. 남자 대표팀의 경우 여자 대표팀과 달리 국제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그간 많지 않았기 때문에, 짧은 휴식기간에도 불구하고 AVC컵에도 참여를 결정했다.
이번 AVC컵에서는 7일부터 9일까지 A~D조의 조별 라운드를 진행한 뒤, 하루의 휴식일을 갖고 11일부터 토너먼트 라운드와 순위 결정전이 진행된다. 대망의 결승전은 14일 열릴 예정이다. 한국은 홍콩·태국과 함께 A조에 편성됐다. 8일과 9일 각각 홍콩, 태국과 조별 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 대동소이한 선수명단, 기용 방식은?
지난 챌린저컵과 선수 명단 차이는 크지 않다. 체코와의 3·4위전에서 종아리 부상을 입은 황경민의 자리는 조재성이 채운다. 또한 챌린저컵에서 모든 경기에 선발 출전한 베테랑 신영석을 대신해 팀 동료인 박찬웅이 선발됐다. 특히 박찬웅은 지난 챌린저컵 예비 명단에 올랐다가 최종 명단에서 제외된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명단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챌린저컵 이후 충분한 휴식을 갖지 못하고 진행되는 대회인 만큼 새로 합류한 조재성과 박찬웅은 물론 지난 챌린저컵에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던 선수들에게도 적지 않은 출전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랭킹포인트 미반영, 전화위복 될까
이번 AVC컵 대회 성적은 FIVB 랭킹에 반영되지 않는다. FIVB의 랭킹 산정 방식에 따르면 대륙 선수권을 제외한 대륙 단위 공식 대회가 랭킹포인트에 반영되려면 매년 열리는 대회여야 하는데, AVC컵은 2년에 한 번 개최됐기 때문이다. 다음 챌린저컵 출전, 나아가 VNL·올림픽 무대로의 복귀를 꿈꾸는 한국에는 아쉬운 소식이다.
그러나 우승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일본·이란·중국 등 아시아의 강팀들이 총력전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일본·이란·중국은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2022 FIVB 세계선수권에도 참여한다. 이번 대회보다는 세계선수권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한국으로서는 오랜만에 국제대회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 허수봉-임동혁의 공존은 가능할 것인가
임도헌 감독은 지난 챌린저컵이 끝난 뒤 “공격을 극대화하기 위해 수봉이를 아웃사이드 히터에 넣어볼 생각이다”고 밝힌 바 있다. 허수봉과 임동혁의 공존이 어떻게 이뤄질 것인가 하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이다. 챌린저컵을 통해 배구 팬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두 아포짓이 코트 위에서 공존할 수 있다면 한국의 공격력과 서브는 상당한 수준으로 향상될 것이다. 현실적으로 가능할 지는 지켜봐야 한다. 자칫하면 수비적으로 과부하가 올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지난 V리그에서 두 명의 아포짓 임동혁과 링컨 윌리엄스를 공존시키려는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더블 해머’ 전략은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 그래도 다양한 실험을 해보기에 부담이 없다. 과연 허수봉과 임동혁은 코트 위에서 함께 포효할 수 있을까.
쉽지 않은 일정이지만 더 큰 무대로의 진출을 위해 남자 대표팀은 또 한 번의 경쟁에 뛰어든다. 소중한 경험을 넘어 유의미한 결과물까지 만들어낼 수 있을지 배구 팬들의 이목이 태국 나콘파톰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_더스파이크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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