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의 베테랑 세터가 된 이고은 “변화된 모습 보여드리겠다”
- 여자프로배구 / 김하림 기자 / 2022-03-31 15:29:43
“패기 넘치는 배구로 변화된 페퍼저축은행 보여드리겠습니다.”
페퍼저축은행은 31일 세터 이고은과 FA 계약을 체결 소식을 전했다. 기간은 3년에 연봉 3억 3천만원, 총액 9억 9천만원이다.
생애 두 번째 FA를 맞은 이고은은 한국도로공사에서 페퍼저축은행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31일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이고은은 “페퍼저축은행에서 나를 믿고 좋은 제안을 해주셔서 기쁘다. 구단의 믿음에 보답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창단한 페퍼저축은행의 구단 첫 FA 계약 선수가 된 이고은. 그는 “시즌이 갑자기 종료되면서 정신없이 FA를 맞았다. FA 당시 페퍼저축은행에서 나를 원하는 느낌이 많이 들었고, 마음이 크게 움직였다”라고 밝혔다.
이고은은 2013-2014시즌에 데뷔해 어느덧 프로 9년 차를 맞았다. 주전 세터로 한 시즌을 소화했을 뿐만 아니라 챔피언결정전과 같은 큰 무대를 밟은 경험이 있다. 그만큼 어린 선수들이 많은 만큼 이고은의 합류는 경기 안팎으로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베테랑 선수가 많았던 도로공사와 다르게 위치가 달라졌다. 이제 팀 내에서 문슬기(30) 다음으로 이고은(27)이 두 번째로 나이가 많다. 하지만 문슬기는 오랜 실업 생활을 거치다 2021-2022 시즌 프로에 입문한 만큼 프로 경력에 있어선 이고은이 훨씬 경험치가 많다.
베테랑 자리에 서게 된 이고은은 책임감을 강조했다. 이고은은 “신인 친구들도 많은 만큼 소통을 잘해야 될 것 같다. 소통뿐만 아니라 맏언니로 솔선수범하고 움직이면서 내가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 책임감이 많이 든다”라고 전했다.
새롭게 맞이할 팀에서 이고은은 패기 넘치는 배구를 원했다. 그는 “‘작년보다 좋아졌구나, 안정감을 찾았구나’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큰 변화를 기대하긴 힘들겠지만 조금씩 변화하는 게 보여줬으면 좋겠다. 젊은 팀인 만큼 파이팅 해서 같이 재밌게 배구하면서 패기 넘치는 배구를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제 김천에서 광주로 둥지를 튼 이고은은 휴가를 보낸 뒤 페퍼저축은행에서의 첫 번째 비시즌을 맞이한다.
도로공사에 있는 동안 많은 사랑을 보내줬던 팬들에게 감사 인사도 전했다. 이고은은 “입단 팀이자 다시 돌아와서 2년 동안 도로공사와 함께 해서 정도 많이 들었다. 팬분들이 힘들 때나 좋을 때나 항상 응원과 격려를 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 도로공사 이고은을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고심 끝에 한 결정인 만큼 앞으로 페퍼저축은행 이고은도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고은은 “팀에 잘 어울려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파이팅 넘치고 재밌는 경기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_구단 제공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