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헌 감독이 전한 마음 “열심히 해준 선수들에게 고마워” [챌린저컵]

국제대회 / 잠실/김하림 기자 / 2022-07-31 15:2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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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참부터 어린 선수들까지 모두 잘해줘서 고맙습니다.”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3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 체코와 3, 4위 결정전에서 세트스코어 3-2(25-19, 25-16, 24-26, 23-25, 22-20)로 승리했다.

막내들이 활약했다. 2세트부터 선발 출전한 임동혁(대한항공)이 서브 4개, 블로킹 1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 득점인 33점을 터트렸다. 뒤이어 임성진(한국전력)이 15점으로 친구 뒤를 이었다.

5세트가 백미였다. 체코가 앞서 매치포인트를 따낸 가운데 승부는 듀스로 이어졌고, 한국이 임동혁 공격을 앞세워 역전에 성공했다. 치열한 승부 끝에 승리한 한국은 이번 대회를 3위로 마무리 지었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임도헌 감독은 “고참부터 어린 선수들까지 진짜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 선수들이 시즌이 끝나고 여름에 몸 관리를 해야 시기에 대표팀에서 경기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컨디션을 올리는 게 힘든데도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 국내에서 대회를 치르면서 선수들이 책임감도 가졌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1, 2세트 손쉽게 가져왔지만 3세트 악재가 터졌다. 황경민(삼성화재)이 통증을 호소하며 코트를 빠져나왔고, 이후부터 한국의 리시브가 급격히 흔들렸다. 나경복(우리카드)은 경기 전 웜업 때도 몸을 풀지 않아 아웃사이드 히터 자원이 부족했다.

임 감독은 “황경민이 종아리에 쥐가 나면서 근육이 찢어진 것으로 보인다. 나경복은 전날 오른쪽 어깨와 광배근에 담이 왔다고 전했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투입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하며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잘 버텨준 덕분에 경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이번 경기는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임동혁, 임성진을 비롯해 리베로에는 박경민(현대캐피탈)이 자리했다. 박경민 역시 한 번의 교체 없이 끝까지 코트를 지키며 본인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임도헌 감독은 “대표팀 경험이 이번에 처음 맞이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잘해줬고, 동혁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마지막 경기 때 기회를 주게 됐는데도 잘 해줘서 너무 고맙고 마음이 편안하다”라고 이야기했다.

뒤이어 “임동혁, 임성진, 박경민에 이어 허수봉까지 어린 선수들이 많다. 이 선수들이 앞으로 한국 남자배구의 간판으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소득으론 경험을 언급했다. 임 감독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고 자신감을 얻은 게 크다. 국제무대에서 해외 선수들을 상대하면서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지를 찾는 계기가 됐을 거다. 앞으로 있을 대회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줄 좋은 경험이 됐을 거다”라고 전했다.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8월 7일부터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2022 AVC컵 남자대회에 참가한다. 2일 다시 진천선수촌에 입촌한 뒤 호흡을 맞춘 다음, 5일 대만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AVC컵에 나설 선수단 변화를 예고했다. “미들블로커에 변화가 있을 거다. 신영석과 최민호는 가지 않고, 이번 대회 때 뛰지 못한 (박)찬웅이에게 기회를 많이 줄 예정이다. 또한 (박)진우와 (김)규민도 팀에서는 잘하는 선수지만 이번 경기 일정이 촉박했기에 투입이 힘들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공격을 극대화하기 위해 수봉이를 아웃사이드 히터에 넣어볼 생각이다. 성진이가 리시브에 집중해줄 것으로 보고 다친 황경민은 가기 어려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사진_잠실/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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