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션별 상위픽 후보들이 직접 꼽은 올해 ‘인생 경기’는?-①
- 아마배구 / 김하림 기자 / 2022-10-03 15:23:34
2022-2023 KOVO 남자부 신인드래프트가 어느덧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상위픽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선수들의 올해 ‘인생 경기’는 어떤 경기일까. 선수들이 직접 꼽은 경기를 소개해본다.
1라운드 상위 순번에 지명될 가능성이 높은 포지션은 세터다. 여러 구단이 세터를 1순위로 생각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세터 지원자 중 눈여겨 볼 만한 자원인 한양대 이현승(3학년, 190cm)은 2022 KUSF 대학배구 U-리그 경기대와 플레이오프 경기를 꼽았다.
이날 경기에서 이현승은 여러 공격수를 골고루 활용하는 경기 운영을 보여줬고, 1세트에 5명의 선수가 18점을 만들었다. 이후에도 꾸준히 중앙과 날개 공격수를 적재적소로 기용하며 셧아웃으로 승리, 한양대는 3년 만에 U-리그 4강에 올라갔다.
이현승은 “몸컨디션도 좋고 전체적으로 다 좋았다. 무안대회 때 졌던 걸 복수할 수 있었고 재밌게 경기했다”라고 웃으며 이유를 전했다.
사진_순천제일고 김주영, 수성고 한태준
또 다른 상위픽 후보 순천제일고 김주영(3학년, 192cm)는 2022 춘계연맹전을 꼽았다. 세터와 아포짓 스파이커로 모두 가능성이 있다고 증명했던 대회였다.
그 당시 순천제일고 아포짓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김주영은 예선까지 세터로 활약했지만 본선 때부터 아포짓에 자리해 팀의 공격을 담당했다. 김주영의 활약 덕에 순천제일고는 10년 만에 우승이라는 쾌거를 기록했다.
수성고 한태준(3학년, 179cm) 역시 세터 포지션 중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그는 제33회 CBS배 속초고 예선 경기를 꼽았다. 연령별 대표팀 일정이 끝난 지 얼마 안 됐기에 소속팀과 합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지만,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한 층 더 강해진 서브 위력으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고, 큰 점수 차로 셧아웃 승리를 따냈다. 한태준은 “종별선수권 속초고와 결승 때보다 더 다양한 세트 플레이가 나왔다. 이단 연결도 정확하게 됐고, 서브도 잘 들어갔다”라고 말했다.
속초고 강승일(3학년, 171cm)은 대학이 아닌 프로를 택하며 얼리드래프트로 나왔다. 올해 팀의 주전 리베로로 활약하며 3관왕을 이끌었고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올해 여러 차례 결승 무대를 밟았던 속초고, 그 가운데 강승일은 제77회 전국남녀종별배구선수권대회 수성고과 결승을 꼽았다. 당시 풀세트, 두 번의 듀스 승부로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고 속초고는 준우승을 기록했다. 강승일은 “종별선수권 때 리베로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중부대 송민근(4학년, 170cm)은 2022 대한항공배 전국대학배구 고성대회 충남대 경기에서 상당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에서 25번의 리시브 시도, 76%의 리시브 효율을 기록했다.
수비도 좋았다. 충남대의 공격 활로를 빠르게 찾아 수차례 공을 걷어 올렸고, 팀에 반격 기회를 만들어줬다. 이날 중부대는 충남대에 풀세트 접전 끝에 값진 승리를 따냈다. 그는 "리시브보다 수비에서 좋은 활약을 못 보여줬는데 이날 경기에선 수비도 좋았다. 힘든 경기였지만 리시브와 수비에서 모두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이 경기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라고 했다.
사진_더스파이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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