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보다 강해진 세르비아와 보스코비치의 두 번째 대관식[女세계선수권]

국제대회 / 김희수 / 2022-10-16 15:14:55
  • 카카오톡 보내기

4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많은 것이 그대로였다. 우승팀도, 대회 MVP도 변하지 않았다. 세르비아와 보스코비치는 여전히 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올 생각이 없었다.

폴란드와 네덜란드가 공동 개최한 2022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 세계선수권이 세르비아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세르비아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아펠도른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결승전에서 세트 스코어 3-0(26-24, 25-22, 25-17)으로 승리하며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2018년 일본 대회 우승팀 세르비아는 대회 2연패에 성공하며 여자배구 강국의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

우승이라는 달콤한 결실은 종종 자만과 방심을 유발한다. 그러나 4년 동안 세르비아는 더욱 강력해졌다. 2018년에는 상위 조별 라운드에서 네덜란드에게 0-3으로 패배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1패도 허용하지 않으며 전승 우승을 차지했다. 2018년 결승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한 세르비아는 올해 브라질을 3-0으로 이기며 21세기에 벌어진 결승전 가운데 유일한 셧아웃 승리를 기록했다.

대회 종료 후 선정되는 MVP와 베스트 7에도 티야나 보스코비치(MVP)와 밀레나 라시치(MB)가 두 자리를 차지하는 데 그쳤던 2018년과 달리 올해는 보스코비치(MVP, OP)·보야나 드르차(S)·테오도라 푸치치(L)가 총 네 자리를 석권했다. 


세르비아의 에이스 보스코비치는 2회 연속 MVP에 선정되며 현존하는 여자배구 최고의 에이스임을 증명했다. 2018년에는 MVP에 오르고도 베스트 아포짓 자리를 이탈리아의 파올라 에고누에게 내주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올해는 베스트 아포짓 역시 자신의 것으로 만들며 서열을 확실하게 정리했다. 세계선수권 2회 연속 MVP 기록은 쿠바의 미들 블로커 레글라 토레스(1994·1998년) 만이 보유해온 기록이다. 배구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된 보스코비치다.

보스코비치는 이번 대회에서 240점을 터뜨리며 주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경기 당 득점은 20점이었다. 풀세트 접전을 벌였던 9월 26일 불가리아전(44.9%)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50%를 넘는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을 정도로 순도가 높았다. 대망의 결승전에서는 또 한 명의 세계적인 스타이자 브라질의 주포인 가브리엘라 ‘가비’ 기마랑이스를 완벽하게 압도했다.

보스코비치가 결승에서 24점·공격 성공률 57.14%를 기록하며 경기 내내 불을 뿜은 반면, 가비는 9점·공격 성공률 31.03%에 그쳤다. 에이스 대결에서 완승한 세르비아는 경기를 손쉽게 풀어가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세르비아는 보스코비치(1997년생)과 푸치치(1993년생)를 비롯해 미들 블로커 마야 알렉시치(1997년생)와 요바나 스테바노비치(1992년생), 아웃사이드 히터 비앙카 부사(1994년생) 등의 주축 멤버들이 모두 1990년대 생이다. 4년 후에 열릴 2026년 세계선수권에서도 충분히 나설 수 있는 나이다. 2018년보다 훨씬 더 강력해진 모습으로 두 번째 대관식을 거행한 세르비아는 2026년에 어떤 모습으로 돌아오게 될까.

 

사진_FIVB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

오늘의 이슈

포토뉴스

THE SPIKE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