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명의 이적생 뿐이었던 2021년…2022년 남자부 FA 시장은 다를까
- 남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2-04-13 15:11:30
남자부 자유계약(FA) 시장이 개막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12일 남자부 FA 명단을 공개했다. 2022년 남자부 FA 시장에는 대한항공 곽승석-정지석, 한국전력 신영석-서재덕, KB손해보험 한성정-김정호, 우리카드 하승우, 현대캐피탈 최민호-전광인을 비롯한 총 26명이 나왔다.
올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쩐의 전쟁이다. 2억 5천만 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즉 A그룹에 속한 선수가 26명 중 14명이나 된다.
곽승석, 정지석(이상 대한항공), 하승우, 송희채, 이상욱(이상 우리카드), 정민수, 김정호, 한성정(이상 KB손해보험) 곽명우, 박원빈(이상 OK금융그룹), 신영석, 서재덕(이상 한국전력), 전광인, 최민호(이상 현대캐피탈)까지. 모두가 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이들을 영입하는 팀은 즉시 전력을 손에 쥐기에 다음 시즌 구상을 하는 데 있어 한층 여유가 생긴다.
다만 A그룹에 속한 선수를 영입하면 전 시즌 연봉의 200%와 해당 연도 FA 영입 선수를 포함하여 구단이 정한 6명의 보호선수 이외의 선수 중 FA 선수의 원 소속 구단이 지명한 선수 1명으로 보상하거나, 원 소속 구단의 바로 전 시즌 연봉 300%의 이적료를 지불하여야 한다.
만약 연봉 6억 5천만 원을 수령하는 신영석을 영입하는 팀은 연봉 200%인 13억과 보상 선수 1명을 내주거나 혹은 19억 5천만 원을 지불해야 한다. 물론 연봉 3위인 신영석과 그 외 선수들을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선수 한 명 이적으로 최소 10억 이상이 오가는 전쟁을 볼 수도 있다.
각 팀은 현재 눈치 싸움을 하며 전력 구상에 힘을 쏟고 있다. 외부에서 영입을 성공해 팀 전력 상승을 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집토끼를 놓치면 이는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서재덕, 황동일, 신영석까지 주전 세 명이 모두 나온 한국전력은 최근 세 선수와 식사를 하며 '잔류해달라'라는 의사를 남겼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아직 감독님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세 명의 선수 잔류를 위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라고 전했다.
대한항공도 곽승석-정지석을 잡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년 연속 챔피언 등극에 있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이들이기에 놓칠 이유가 없다. 특히 선수로서 전성기를 맞은 정지석은 한선수(7억 5천만 원)를 뛰어 넘는 연봉을 받을 수도 있다는 평가도 뒤따르고 있다.
올 시즌, 대한항공에 밀려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KB손해보험은 FA 시장 큰 손이 되려 한다.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의 이탈리아 리그 진출이 높은 상황, 그러기에 한방을 책임져줄 수 있는 강력한 공격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A구단의 한 선수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인정 감독 역시 챔프전 3차전 종료 후 "외인 선택과 재계약도 중요하지만, 국내 선수들도 보강을 할 생각이다. 올해 FA 나오는 선수들도 확인하고 있다. 구단과 잘 상의해 영입을 시도해 보려고 한다"라고 힘줘 말한 바 있다.
한 팀에 오래 있었다고 해서, 그 선수가 그 팀에 영원히 남아 있을 거라 생각한다면 이는 큰 오산이다. 프로는 냉정한 세계다. 진실된 정성,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진다면 선수의 마음도 움직일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팀에 속한 선수는 쉽게 이룰 수 없는 우승을 하기 위해 정든 팀을 떠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지난해 남자부 FA 시장은 조용했다. 단 1건의 이적만이 있었다. 리베로 백광현이 연봉 2억을 받는 조건으로 대한항공에서 삼성화재로 넘어갔다. 그 외 17명의 선수들은 모두 팀에 남았다.
2020년은 달랐다. 2010년대 삼성화재를 이끈 주역이었던 박철우가 정든 삼성화재를 떠나 한국전력으로 팀을 옮기며 FA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이 외에도 대한항공 원클럽맨이었던 진상헌이 새로운 도전을 위해 OK금융그룹으로 넘어가 잔잔한 충격을 안긴 바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대형 FA 선수가 많이 나왔다. 어떤 선수가 FA 시장에 큰 충격을 줄까. 모든 FA 선수들은 공시 후 2주 뒤인 25일 오후 6시까지 협상을 가질 수 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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