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2년 차’ 맞는 유서연, “도움 되는 주장으로 성장할게요”
- 여자프로배구 / 청평/김예진 기자 / 2025-08-26 14:43:08
주장 2년 차를 맞이한 유서연은 개인과 팀 모두의 성장을 바라보고 있다.
26일 청평 GS칼텍스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구단 미디어데이에선 어느덧 ‘주장’이라는 호칭에 익숙해진 유서연을 만나볼 수 있었다. 유서연은 “시즌이 다른 팀보다 빨리 끝났다. 비시즌 동안 몸 관리도 열심히 하면서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시즌을 잘 준비하고 있다”는 근황을 전했다.
유서연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취득했다. 복수의 팀에서 관심을 받았지만 결국 다시 한번 GS칼텍스를 택했다. 이미 2022-23시즌을 앞두고 맞이했던 첫 번째 FA에서도 GS칼텍스 잔류를 택했던 바 있다.
유서연은 이번 선택을 두고 “처음부터 큰 고민은 없었다. 시즌 막바지부터 감독님이나 구단 측에서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저 역시 이 팀과 계속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좋은 대우까지 해주신 덕분에 남게 됐다”고 웃었다.
FA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유서연은 이번 시즌에도 GS칼텍스에서 주장을 맡는다. 최연소 주장이 됐던 지난 시즌에 이어 주장으로서 맞는 두 번째 시즌이다. 유서연의 각오 역시 남다르다.
“지난 시즌은 주장이 된 첫해였던 만큼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낸 유서연은 “지난 시즌에는 내가 부족했던 순간마다 옆에서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나 다른 팀원들이 도와줘서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 이번 시즌에는 실바의 도움도 필요하겠지만 나도 코트 위에서나 어디서든 더 도움을 줄 수 있는 주장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이미 유서연은 자신의 각오를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 이번 시즌 팀에 새롭게 합류한 아시아 쿼터 선수인 레이나 토코쿠(등록명 레이나)를 살뜰히 챙기고 있다. 레이나에 따르면 이미 GS칼텍스의 팀 컬러에 맞는 작은 파우치까지 선물하며 레이나에게 다가갔다.
유서연은 이런 행동에 대해 “타지에서 온 선수다 보니 더 챙기려고 한 게 있다. 그래서 뇌물 아닌 뇌물도 주게 됐다. 밖에 나가니까 레이나가 생각이 나더라”며 웃었다. 이어 그는 “이렇게 선물을 주면서 마음을 얻으면 운동할 때도 편하게 대화하면서 어려운 점이 생겼을 때 더 잘 소통할 수 있을 것 같았다”는 속뜻을 밝혔다.
또 레이나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레이나와 자주 얘기를 하고 있는데 나도 레이나에게 닮고 싶은 부분이 있고 레이나 역시 내게 닮고 싶은 부분이 있다고 했다. 좋은 점을 서로 잘 배워나가며 함께 성장하는 관계가 되고 싶다”고 설명했다.
얼마 뒤면 여수·NH농협컵을 시작으로 주장으로서 맞는 두 번째 시즌이 시작된다. 유서연은 그 시작이 될 컵대회에 대해서도 ‘최연소 주장’다운 패기 넘치는 각오를 남겼다.
“우리 팀은 다른 팀보다 젊은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그런 만큼 다른 팀보다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조직적인 부분에서 더 노력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건 물론, 팬분들이 우리를 보면서 에너지를 느낄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라고 말하는 유서연은 어느덧 완벽한 주장의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주장’ 유서연의 성장은 곧 GS칼텍스의 성장으로 이어진다. 이번 시즌이 끝날 무렵 유서연과 GS칼텍스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 있을까.
사진_GS칼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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