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경기 출전’ V-리그 역사에 의미 깊은 한 획 그은 임명옥

여자프로배구 / 김천/김하림 기자 / 2022-12-17 14:21:40
  • 카카오톡 보내기

“최고에 자리했을 때 영광스럽게 떠나고 싶습니다.”

한국도로공사는 16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IBK기업은행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21, 25-20, 28-30, 23-25, 15-9)로 승리와 함께 귀중한 승점 2점을 따냈다.

직전 13일 흥국생명 경기에서 여자부 최초 역대 500경기에 출전한 임명옥은 이날 본인의 501번째 코트를 밟았다. 임명옥의 관록은 이날도 넘쳐났다.

팀에서 가장 많은 33번의 리시브 시도 중 22번을 정확하게 세터에게 전달했고, 리시브 효율은 무려 66.67%에 자리했다. 디그도 좋았다. 32번의 디그 시도 중 29번을 걷어 올리며 팀의 반격 기회를 만들었다.

4경기 연속 5세트라는 강행군 속에서도 임명옥은 본인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고, 팀은 승리를 기록했다. 경기 후 임명옥은 “이날은 안 갈 줄 알았다. 네 경기 연속 풀세트를 가니깐 다리가 많이 힘들더라.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초반에 빨리 끝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라고 전했다.

지난 흥국생명 경기는 임명옥에게 500경기 출전이라는 의미가 있었다. 1, 2세트를 가져오며 의미 깊은 승리를 노렸지만, 아쉽게 남은 세트들을 연달아 내주며 패했다.

임명옥 역시 아쉬움을 토로했다. “3세트 때 한 세트만 잡으면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에 더 의미 있는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쉽게 져서 아쉬움이 가득했다”라고 전했다.

V-리그 출범부터 꾸준히 코트에 자리한 임명옥은 500경기 출전이라는 큰 한 획을 그었다. 본인 스스로에게 칭찬을 건넸다. 임명옥은 “크게 아프지 않아서 경기를 오래 뛸 수 있었다. 건강하게 몸 관리를 잘한 덕분에 나 스스로에게 칭찬해주고 싶다”라고 웃었다.

뛴 시간 보다 뛰어야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선수도 알고 있지만, 최대한 오랜 시간 코트에 남아있고자 한다. 그리고 제일 최고에 자리할 때 떠나고 싶다.

임명옥은 “박수칠 때 떠난다는 말이 있듯, 나도 배구선수를 은퇴하더라도 최고의 자리에 있을 때 그만두고 싶다”라고 본인의 마음가짐을 전했다.

 

 

사진_김천/박상혁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

오늘의 이슈

포토뉴스

THE SPIKE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