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비가 쏟은 눈물에 담긴 주장의, 에이스의 책임감
- 여자프로배구 / 김천/김하림 기자 / 2023-01-01 12:50:02
"2023년에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2021년 페퍼저축은행이 창단된 이후 첫 주장직을 맡게 된 선수는 이한비였다. 주장으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이한비는 또다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개막 이후 한 번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채 연패가 길어졌다. 그리고 맞이한 2022년의 마지막 날. 페퍼저축은행은 기다리고 기다렸던 승리를 따냈다.
페퍼저축은행은 31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한국도로공사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이기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이날에도 어김없이 이한빈의 활약은 이어졌다. 니아 리드가 38점을 기록한 데 이어 블로킹과 서브에서 각각 1개씩을 포함해 17점을 올렸고, 리시브 효율도 34.62%로 준수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이한비는 “오래 기다렸던 승리다. 올해 가기 전에 마무리 잘하고 끝내서 기쁘다. 이걸 토대로 더 열심히 해서 더 많은 승리랑 세운 목표를 이루고 싶다”라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승리가 확정되자마자 이한비는 코트 위에서 눈물을 쏟아냈다. 주장으로, 팀의 살림꾼으로 지금까지 한 마음고생을 다 씻어냈다. 이한비는 당시 그 상황을 회상하면서 다시 눈시울을 붉혔다.
이한비는 “참으려고 했는데 참아지지 못했다. 아픈 선수들도 많은 상황에서 버티면서 한다는 게 쉽지 않다. 버텨줘서 고맙다. 우리뿐만 아니라 오래 기다려준 팬들에게 2022년 마지막 선물을 드린 것 같아 감사드린다”라고 말하며 다시 눈물을 글썽거렸다.
이경수 감독 대행 역시 이한비에게 아낌없는 고마움을 전했다. 이 감독 대행은 “발이 아파서 착지도 힘들게 할 때가 있다. 아픈 걸 알면서도 한비가 뛰어야 하는 상황이 가슴 아프다. 하지만 한비가 없었으면 우리 팀이 너무 힘들었을 거다. 너무 고맙다”라고 진심을 건넸다.
“괜찮은 컨디션은 아니다. 하지만 모두가 조금씩 아프지만 버티고 있다. 주장으로 책임감을 가지며 더 해주고 싶고, 할 수 있는 만큼은 더 하고 싶었다”라고 본인의 마음가짐을 전했다.
2022년 마지막 날에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한비는, 페퍼저축은행은 이 승리를 발판 삼아 2023년에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자 한다.
끝으로 이한비는 “목표는 항상 크게 가져가고 싶다. 1승의 간절함을 알기 때문에 2022년을 보내고 2023년이 왔을 때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꼭 목표치를 이루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사진_김천/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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