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배구단, 선발 규정 변경 고려 '2026-27시즌부터 적용되나'

아마배구 / 단양/류한준 기자 / 2025-09-22 13:08:07
  • 카카오톡 보내기

 

V-리그 남자부 구단들과 한국배구연맹(KOVO)에게 고민거리가 생길 수 있다. 군 입대를 앞둔 선수 문제와 관련해서다.

선수들이 병역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상무(국군체육부대)에 지원해 합격하는 것과 사회복무요원, 상근예비역을 포함한 일반병 입대다.

선수들과 구단들이 가장 선호하는 건 상무 입대다. 군 복무를 하면서 선수 생활을 지속할 수 있어서다. 정상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고 경기 감각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상무는 프로배구 출범 초기부터 아마추어 초청팀 자격으로 V-리그를 함께한 인연이 있다. 지난 2011-12시즌 도중 터진 승부조작 사태 여파로 당시 V-리그 잔여 경기를 포기했고 2012-13시즌부터 (V-리그에) 참가하지 않지만 그래도 선수단 대부분이 V-리거다.

그런데 상무가 선수 선발 방식에 변화를 주려고 한다. 상무 배구단 지휘봉을 잡고 있는 박삼용 감독은 지난 20일 충북 단양에서 '더스파이크'와 만나 "선수 선발 과정에서 점수 규정을 바꾸려고 한다"고 말했다.

 

 

상무는 현재 한국실업배구연맹(이하 실업연맹) 주최 '2025 한국실업배구연맹회장배 종합선수권 단양대회'에 참가 중이다. 박 감독은 대회 개막 당일 열린 부산시체육회와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 감독은 故 최삼환 감독에 이어 2012년 8월 상무 사령탑에 올랐다. 앞서 GS칼텍스와 KT&G(현 정관장) 지휘봉을 잡은 경력이 있어 V-리그를 비롯해 이를 주관하고 KOVO와 인연이 있다. 이런 박 감독이 상무 사령탑에 부임한 뒤 선수 선발 규정에서 V리그 선수들에게 좀 더 유리한 쪽으로 바뀐 부분도 있다.

선수 엔트리도 점진적으로 늘렸다. 박 감독은 "상무로 처음 왔을 때는 12명이었는데 이후 14, 16명씩으로 늘어났고 현재는 18명으로 팀을 운영하고 있다"이라고 얘기했다.

상무 선발 선수 변경에 가장 큰 부분은 지원과 합격 기준에 따른 점수 부여 방식이다. 박 감독은 "지금까지 프로 선수들은 V-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않아도 실업, 대학, 고졸 선수들보다 유리한 점이 있었다"면서 "예를 들어 프로 선수가 V리그에서 출전 경기가 0이라도 실업, 대학, 고졸 선수가 10경기를 뛴 것과 점수가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부분이 실업과 대학 선수들에게 불합리하지 않느냐는 얘기와 지적이 있었다"면서 "이런 이유로 규정에 변화를 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점수 기준을 프로, 대학, 실업, 고졸 선수 모두에게 같은 기준을 적용한다는 의미다.

박 감독은 "경기 출전 기준에 대해 입대 지원일 기준 1년치를 동일하게 적용해 점수를 부과한다는 것"이라며 "선수 선발 기준 등이 포함된 규정은 2년 마다 바꿀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점수 부과 기준과 함께 상무 배구단 입대와 전역 시기 조정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상황은 입대와 전역 시기가 V-리그 시즌에 맞춰져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박 감독은 "프로 선수의 경우 복무 기간 기준(18개월)으로 입대와 전역 날짜를 따져보면 사실상 한 시즌만 원 소속팀을 떠나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상무 소속이기에 군무원 신분이기도 하다. 또한 실업배구연맹 전무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변경과 적용 시기에 대해서는 부대와 계속 상의하고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얘기했다.

규정 변경이 바로 이뤄지진 않고 적용 시기도 확정된 건 아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2025-26시즌 V-리그 종료 후 상무 선수 선발 규정과 입대, 전역 시기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글_류한준 기자
사진_한국실업배구연맹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

오늘의 이슈

포토뉴스

THE SPIKE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