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민 감독의 포부 "한국전력 첫 우승 감독이 되고 싶습니다"

남자프로배구 / 의왕/이정원 / 2022-05-15 13: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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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구단 역사에 있어 첫 우승 감독이 되고 싶습니다."

한국전력은 2021-2022시즌 종료 후 장병철 감독과 재계약을 대신해 권영민 수석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선수 시절 한국 남자배구를 대표하는 명세터로 이름을 날렸던 권영민 감독은 현대캐피탈, KB손해보험을 거쳐 2018년 한국전력에서 은퇴했다. 2018년 은퇴 후 곧바로 한국전력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며 약 4년간 김철수, 장병철 감독을 보좌했다. 이제는 자신이 은퇴하고,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던 한국전력에서 새로운 배구 인생을 설계하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지난 12일 경기도 의왕에 위치한 한국전력 연습체육관에서 기자와 이야기를 나눈 권영민 감독은 "정신이 없다. 감독 부임 후 첫 공식 행사가 외인 트라이아웃이었다. 기대했던 외인을 뽑아 기쁘다. 좋은 비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코치와 감독은 느끼는 무게감이 다르다. 코치는 감독이 지시하는 부분, 그리고 선수 지도에만 신경을 쓰면 됐다면 감독은 아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팀에 관련된 모든 부분을 책임지고 신경 써야 한다. 경기력은 물론이고 그 외적인 부분까지, 모든 부분에 눈과 귀를 열어놔야 한다.

권영민 감독은 "걱정이 크다. 지도자를 하면서 어느 팀이든 간에 감독이 되는 게 꿈이었다. 어떻게 팀을 꾸려가야 할까 생각이 많다. 지난 시즌 성적이 좋았기에 성적 고민이 가장 크다"라며 "코치 때는 감독님의 지시, 방향을 따라가기만 하면 됐다. 그러나 이제는 내가 모든 방향을 다 설정해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배구를 잘 해보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말을 이어간 권 감독은 "감독은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다. 그리고 결정을 해야 하는 자리다. 선수들과 상견례 할 때 이런 이야기를 했다. '훈련할 때는 정말 힘들 것이다. 그러나 그 외 부분에서는 모두 자율을 주겠다'라고 했다. 지금까지는 선수들이 모든 훈련을 잘 따라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은퇴했던 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고, 또 감독 커리어를 시작하는 건 행운이다. 권영민 감독 역시 "한국전력은 애정이 가는 팀이다. 코치로서 지도자 첫 발을 내디딘 팀이다. 감사하고 고마운 팀이고, 나를 위해 도와주는 분들이 많다. 행복하다"라고 미소 지었다.

외국인 선수로 윙스파이커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를 지명했다. 현 전력 구상이라면 윙스파이커에 타이스와 서재덕이 나서고, 아포짓에는 박철우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 뒤를 임성진과 김지한, 잠재력 넘치는 선수들이 대기한다.

권영민 감독은 "지난 시즌 윙스파이커 쪽 공격이 아쉬웠다. 올해는 윙스파이커 선수를 뽑으려고 했고, 1순위가 타이스였다. 타이스는 공격력이 좋은 선수다. 물론 리시브, 서브가 약하다고 하지만 그 외 부분을 더 돋보이게 하면 된다. 또 박철우 선수가 리시브에 가담하는 4인 리시브도 생각할 수 있다. 타이스 합류는 우리에게 마이너스보다 플러스가 많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철우 선수에게는 기대감이 크다. 코트 위에 리더가 있어야 한다. 실력이 없으면 빼겠지만, 실력이 있는 선수다. 나이가 많긴 하지만, 코트 위에서는 나이가 아닌 실력이 뛰어난 선수가 최고다. 박철우 선수가 시즌 초반과 중요한 경기에서 잘 버텨준다면 내가 생각하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라며 "박철우 선수를 비롯한 베테랑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한다. 정말 말리고 싶을 정도다. 베테랑 선수들이 열심히 하니 밑에 있는 선수들도 따라오고 있다"라고 웃었다.

지난 시즌 한국전력은 창단 첫 포스트시즌 시즌 승리와 더불어, 3위라는 호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신영석, 서재덕, 황동일 등 집토끼도 모두 잡았고 타이스라는 안정적인 경력자 외인과 함께 하기에 다가오는 시즌 한국전력의 아름다운 성적을 기대하는 이들도 많다. 권영민 감독도 그래서 시즌 목표를 우승으로 설정했다. 

권영민 감독은 "작년보다는 성적이 더 좋아야 한다. 나 역시 목표는 우승이다. 물론 그 과정이 힘들 수 있고, 많이 돌아갈 수도 있겠지만 마지막은 꼭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순간으로 마무리됐으면 좋겠다"라며 "나는 초보 감독이지만 우리 선수들은 초보 선수가 아니다. 우승만 바라보고 있다. 선수들 잘 관리해서 꼭 우승하고 싶다. 한국전력 배구단 첫 우승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꼭 얻고 싶다. 지금 있는 선수들과 노력 많이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전력 구단 첫 우승 감독 타이틀을 얻고 싶은 남자, 권영민 감독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는 <더스파이크> 6월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_의왕/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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