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과 양효진의 끈끈한 동행 “15년 시간을 무시할 수 없더라고요”
- 여자프로배구 / 김하림 기자 / 2022-04-07 12:00:48
데뷔부터 지금까지 15시즌을 현대건설과 함께하는 양효진. 한곳에서 보낸 시간은 어떤 것보다 소중했다.
지난 6일 현대건설은 “이번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한 양효진과 3년 총 15억원(연봉 3억 5천+옵션 1억 5천)에 재계약에 성공했다”라고 전했다.
2007-2008시즌 1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에 입단한 양효진은 줄곧 현대건설에 몸담았다. 이번시즌 끝나고 얻게 된 세 번째 FA에서도 양효진은 현대건설 잔류를 택했다.
최근 본지와 전화 통화를 가진 양효진은 “오랫동안 뛰었던 팀에 지금도 남게 되었다. 다시 한번 좋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와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소감을 들었다.
양효진은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2019-2020시즌, 그 당시 3시즌 동안 매년 7억원(연봉 4억 5천만원, 옵션 2억 5천만원)을 받으면서 ‘연봉퀸’ 자리에 올랐다. 이번 시즌에는 블로킹 1위(세트 당 0.744개), 속공 1위(55.60%), 오픈공격 1위(성공률 50.90%)의 활약을 펼쳤을 뿐만 아니라 여자부 최다 15연승을 이끌면서 명실상부 ‘블로퀸’의 품격을 보여줬다.
좋은 활약을 보여줬기에 양효진의 연봉에 기대를 모았으나, 7억원에서 5억원으로 삭감됐다. 운동선수에게 본인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하나의 척도인 연봉이 하향됐지만, 양효진은 현대건설에서 보낸 시간도 소중했다.
양효진은 “이번 FA는 많은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구단은 내가 어렸을 때부터 항상 좋은 대우를 해주셨다. 좋은 인연으로 맺어져서 15년 동안 한 팀에 있었는데, 이 시간이 짧은 시간은 아니다”라며 “보낸 시간들과 모든 걸 되돌아보니 남게 되는데 제일 크게 작용했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6일 FA 계약을 마친 양효진은 잠시 휴식을 보내려고 한다. 양효진은 “시즌 끝나고 제대로 쉬지 못했다. 어제(6일) FA가 끝난 만큼 여행을 다니면서 바람 좀 쐬러 가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현대건설은 양효진뿐만 아니라 고예림, 이나연, 김주하와 모두 재계약에 성공했고, 다음 시즌 다시 한번 별을 향해 도전한다. 이번 시즌 최고의 성적을 함께 한 선수들이 많이 남았지만 양효진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다.
양효진은 “시즌을 마무리하지 못했지만 좋은 성적을 받아서 좋았다. 하지만 안일함이 무서운 거다. 항상 자신을 다그쳐야 하는 게 프로 선수라고 생각한다. 똑같은 전력으로 시작한다고 해서 이번 시즌과 똑같은 성적을 낼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간다는 생각으로 임해 좋은 성적 거두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끝으로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양효진은 “팬분들이 응원도 많이 해주시고, 관심도 높아진 걸 체감하고 있다. 팬들의 응원에 보답 잘 해드릴 수 있도록 좋은 모습과 좋은 경기력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고 건넸다.
사진_더스파이크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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