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 문성민 "배우는 단계 말보다 잘할 수 있는 분위기 만드는 역할"

남자프로배구 / 류한준 기자 / 2025-10-14 11: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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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에서 뛰는 동안 그리고 태극 마크를 달고 한국 남자배구 '간판스타'로 자리했던 문성민은 지난 시즌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은퇴 후 바로 소속팀 코치로 선임되며 '제2의 배구인생'에 첫 발을 내딛었다.

방송 해설위원 제안도 있었지만 현대캐피탈 코치를 선택했다. 그는 무릎 수술과 재활을 마친 뒤 일본 나고야 전지훈련에 선수가 아닌 코치로 동행했다.

문성민이 코치로 새 시즌을 준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전지훈련 현장을 찾았던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아직 배우고 있는 단계"라며 "하루하루가 새롭다. 어색한 건 이제 없어진 것 같다. 스스로도 내 포지션을 찾아가려고 하고 있다. 팀에 조금씩 녹아들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수가 아닌 코치 문성민은 "필립 블랑 감독이 워낙 명장이고 대단한 지도자이기에 많이 배우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팀 연습 중에도 선수들에게 직접 다가가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코칭하고 있다. 문성민은 "큰 틀은 블랑 감독이 만든다. 감독의 배구를 코치로서 이해하고 선수들이 따라갈 수 있게 옆에서 지원해주는 게 내 역할"이라며 "긴 얘기보다는 확실한 팩트만 짧게 짧게 말하려고 한다. 또한 말보다는 선수들이 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코치가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코트 밖 벤치에서 한 발걸음 떨어져 후배들을 바라본다. 그는 "내가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은퇴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웃었다. 문성민은 "팀에 국내 코치가 3명(박종영, 한상길, 문성민)이 있다. 포지션별로 나눠서 지켜보는 것 같다. 나는 사이드 공격수들이나 서브와 관련한 얘기를 많이 하려고 한다. 우리 팀이 아포짓 포지션에 선수들이 바뀌었는데,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만족스러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코치 생활은 그에게도 새로운 '길'이기 때문에 즐겁게 일하고 있다. 문성민은 "사실 '코치를 해야 하나' 고민할 때 지도자가 굉장히 매력적인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선수 시절에는 항상 내가 도움을 받았는데, 이제는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해야 하지 않나. 같은 배구지만 전혀 다른 직업이다. 새로운 도전에 대해 설레고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코치로 출발하는 새 시즌 개막도 얼마 남지 않았다. 문성민은 코치로 현대캐피탈의 통합 우승 2연속 달성 목표에 힘을 보태야 한다. 그는 "코치로서 당연히 팀에 녹아들겠지만 처음 (코치로) 임하는 시즌인 만큼 많이 배우고 넓은 시야를 통해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나에게도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본다"고 의지를 밝혔다.

 



글_류한준 기자
사진_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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