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메즈의 간절함이 전달된 승리 “경기가 너무 하고 싶었다”
- 남자프로배구 / 수원/김하림 기자 / 2022-12-31 11:43:03
“100% 컨디션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리버맨 아가메즈(등록명 아가메즈)는 우리카드에 4년 만에 소방수 역할을 위해 다시 돌아왔다. 기존 외인이었던 레오 안드리치가 부상으로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3일 한국전력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돌아온 이후 처음으로 팀에 승리를 안겨줬다. 이후 OK금융그룹 경기에서도 이기며 연승을 이어갔지만, 9일 KB손해보험 경기에서 빨간불이 들어왔다.
경기 도중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코트에서 물러났고, 이후 내전근 파열 진단을 받았다. 3경기 동안 웜업존이 아닌 관중석에서 경기를 바라봤고, 대한항공 경기에선 원포인트 블로커로 나섰다.
하루 빨리 복귀를 기원한 아가메즈는 30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한국전력 경기에서 오랜만에 선발로 코트를 밟았다.
5경기 만에 코트를 밟는 만큼 경기력이 걱정됐지만, 아가메즈는 아가메즈였다. 블로킹 2개, 서브 2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 득점인 30점을 올렸고, 성공률도 57.78%로 높았다.
풀세트 접전 끝에 우리카드는 돌아온 에이스와 함께 세트스코어 3-2(25-18, 20-25, 25-21, 19-25, 15-13)로 이기며 2022년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아가메즈는 재활을 하는 동안 본인이 얼마나 경기에 나서고 싶었던 마음을 털어놨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아가메즈는 “경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컸고 간절했다. 코트 밖에 있는 동안 기분이 안좋았지만, 선수 생활에 일부분인 만큼 이겨내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아가메즈는 경기 내내 동료들에게 먼저 이야기를 전하는 장면이 많이 포착됐다. 이에 “젊은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많이 한다. 자신감을 주기 위해서다. 실수를 지적하는 건 감독님이 해주신다. 실수를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니고 극복하기 위해 훈련을 한다. 경기 안에서 마음을 강가헤 먹고 선수들이 실수를 쉽게 넘기고 다음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라고 설명했다.
오랜만에 경기에 나선 만큼 경기 감각과 컨디션에 걱정도 있었을 터. 선수 본인 역시 “경기 중에 힘들다는 마음은 안들었지만, 연타 수비를 위해 몸을 낮추는 동작을 할 때 불안함은 있었다”라고 했지만 “앞으로 보완해 나갈 거다. 내가 없는 동안 팀이 잘해줬고, 돌아와서 내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것에 위안을 삼고 싶다”라고 말했다.
“100% 컨디션은 아니다. 팀이 나를 필요로 하는 것도 알고 있다. 내가 없는 동안 김지한이 잘해줬지만, 경쟁을 통해 같은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 더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날 거다. 앞으로 목표를 향해 100%까지 끌어올리겠다.”
아가메즈의 2023년 목표도 단연 우승이다. 아가메즈는 “가족들이 건강했으면 좋겠고 개인적인 목표는 당연히 챔피언십이다. 한국에서 챔피언이 나의 커리어에서 가지지 못했다. 신께 기도할 때도 간절하게 기도하고 있다”라고 다짐했다.
사진_수원/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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