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메즈 부상 악재 속 새로운 빛 발견한 우리카드

남자프로배구 / 안산/이가현 / 2022-12-22 11: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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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아포짓으로 자리한 김지한이 두 경기 연속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카드가 2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3라운드 OK금융그룹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8-30, 25-14, 25-23, 25-17)로 승리하며 3위 안착에 성공했다.

우리카드는 레오 안드리치의 부상으로 경력직 리버맨 아가메즈(등록명 아가메즈)를 영입했다. 지난 11월 24일 현대캐피탈 경기부터 선발 출장했다. 그러나 부상 악재를 맞았다. 2라운드 KB손해보험과 경기 도중 허벅지 통증으로 교체됐고 내전근 8cm가 찢어졌다는 소식을 알렸다. 이에 우리카드는 국내 선수들로 경기를 치르게 됐다. 순탄하지 않을 수 있는 상황. 그럼에도 순순히 물러서지 않은 우리카드다.

14일 현대캐피탈전은 이강원이 아포짓, 김지한과 나경복이 아웃사이드 히터로 자리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공격력은 좋았지만, 아포짓 결정력이 아쉬웠다”라는 평가를 내린 신 감독은 다음 경기 다른 모습으로 상대를 맞았다.

송희채의 복귀와 함께 아포짓에 김지한이 투입됐다. 김지한은 기다렸다는 듯 훨훨 날기 시작했다. 아가메즈의 빈자리가 무색할 정도였다. 블로킹 3개, 서브 4개를 올리며 팀 내 최다득점 29점을 만들었다. 34.12%의 공격 점유율을 가져가면서도 75%의 높은 공격 성공률은 코트를 자신의 무대로 만들기 충분했다. 이날 승리와 함께 본인 첫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기도 했다.

실제 아가메즈는 5경기 출전해 89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 46%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김지한이 코트를 완전히 지킨 것은 두 경기지만 기록상으로 전혀 뒤지지 않는 모습이다.

경기 후 신영철 감독은 “(김)지한이가 전에는 힘으로 하는 모습이 있었는데 이날은 서브, 공격 모든 면이 전보다 부드러워졌다. 상당히 잘했다”라며 만족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신 감독은 김지한의 활약이 더욱 반갑다. 공격 옵션이 다양해지기 때문이다.

V-리그에서는 외국인 선수에게 강력한 공격과 어려운 순간 득점을 만드는 해결 능력을 바란다. 그러나 그들도 사람이기에 흔들릴 때가 분명있다. 그 순간 그를 대체해줄 선수가 있다는 것은 팀 전력에 확실한 강점이 될 수 있다.

예로 대한항공의 임동혁이 있다.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가 코로나19 확진으로 자리를 비웠을 때 21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또한 링컨의 부진에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주저없이 임동혁을 기용했고 오른쪽 날개는 언제나 활짝 열려 있었다. 대한항공이 선두를 달리는 이유 중 하나다.

우리카드 또한 외국인 선수의 부재에 김지한이라는 확실한 아포짓 대체자원을 발굴했다. 이에 나경복과 송희채 역시 본인 역할을 다하면서 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OK금융그룹과 경기에서 1세트 아쉽게 내줬지만, 그들은 2세트부터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떨어지지 않는 공격 성공률이 눈에 띄었다. 나경복이 69.23%, 김지한이 64.29%의 공격 성공률을 보여주며 상대를 잠재웠다. 외국인 선수의 공백을 120% 메우면서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아가메즈가 복귀하면 아웃사이드 히터로 돌아가야 한다. 본인의 공격력을 확실히 증명해냈지만, 아직 경기마다 리시브 격차를 보인다.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면 분명 기회는 올 것이다.

김지한의 존재가 우리카드에 긍정카드로 자리하고 있는 만큼 그의 활약이 계속되길 기대해보자.


사진_안산/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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