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우의 부상 투혼, 그만큼 간절했던 연패 탈출

남자프로배구 / 수원/김하림 기자 / 2022-12-31 11: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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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에 12월은 추운 겨울이었다. 3일 우리카드 경기를 시작해 한 번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연패가 길어지는 상황에서 팀은 큰 악재를 맞이했다. 하승우는 지난 20일 삼성화재와 3라운드 경기부터 나서지 못했다. 블로킹 연습 도중 손가락 부상을 당했고, 전치 5주를 진단받았다.

하승우를 대신해 김광국이 경기를 운영했지만, 연패를 끊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7연패에 빠진 한국전력은 30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우리카드와 맞대결을 가졌다.

3라운드의 마지막이자 2022년 마지막 경기였다. 한 해의 마무리를 승리로 장식하고 싶은 한국전력은 강수를 뒀다. 하승우를 선발로 기용했다.

경기 전 권영민 감독은 “하승우가 경기를 뛰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투입을 하면 안되는 시기지만 선발로 들어간다. 세트할 때 문제가 없지만 블로킹할 때 걱정된다. 똑같은 부위에 부상을 당할까 걱정이다”라고 했다.

왼손 엄지에 테이핑을 감은 채 선발로 나선 하승우. 1세트에는 다소 공격수들과 호흡이 불안했다. 공격 범실도 많았고, 상대 블로커에 차단되는 경우도 많았다. 출발은 다소 무기력했다.

부상 위험을 안고 뛴 하승우는 경기 중간에도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2세트 16-12에서 나경복 퀵오픈 공격을 디그 하는 과정에서 장지원과 부딪히면서 발목이 꺾였다. 한동안 코트에서 일어나지 못했지만 다시 일어난 이후 곧바로 안정을 찾았다.

그리고 2세트부터 점차 살아나기 시작했다. 특히 중앙 활로가 살아났다. 지난 KB손해보험 경기에서 속공 무득점에 그쳤던 신영석이 이날 경기에서 속공 8점, 성공률 80%를 기록했다. 22-17에선 페인트 공격을 통해 직접 득점을 쌓았다.

5세트까지 치열한 승부를 보여줬다. 마지막까지 승부를 할 수 없는 한 점 차 싸움이 펼쳐졌지만 연패를 막기엔 역부족이고 한국전력은 세트스코어 2-3(18-25, 25-20, 21-25, 25-19, 13-15)으로 패했다. 8연패와 3라운드를 전패로 마무리 했지만 수장은 하승우를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건넸다.


경기 후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승우가 들어가면서 공격이 다양해졌다. 한 명에게 쏠리지 않고 여러 선수가 득점을 나눠 가졌다. 경기 끝나고 승우에게 잘했다고 칭찬했다. 아쉬운 건 경기에서 진 것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팀의 승리가 정말 간절했다. 하승우가 보여준 부상 투혼은 승패를 떠나 빛나는 활약이었다.

 

사진_수원/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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