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잡은 '분위기메이커' 이원중 “코트에 밝은 기운 전달할 수 있길”
- 남자프로배구 / 대전/김하림 기자 / 2022-10-26 11:05:15
오랜만에 선발로 출전한 경기에서 승리를 따냈다. 이원중은 오랫동안 코트에서 밝은 기운을 전달하길 바랬다.
현대캐피탈은 25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삼성화재와 도드람 2022-2023 V-리그 1라운드 첫 경기를 가졌다. 최근 두 시즌 동안 주전 세터로 김명관이 나섰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2018-2019시즌 1라운드 6순위로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은 이원중이 주전 야전사령관으로 나섰다. 데뷔 시즌, 비록 백업으로 나섰지만 충분한 기회를 받았고 챔피언결정전 무대도 밟으며 우승을 경험했고 지난 시즌 군 복무까지 마쳤다.
비시즌에 김명관이 부상으로 나서지 못하면서 이원중과 공격수들이 호흡을 맞추는 시간이 길어졌고, 앞서 진행됐던 단양 프리매치에서도 이원중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이에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역시 “이원중은 경기 운영을 본인 스스로 잘하고 있다. 지도자들에게 큰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본인이 경기 흘므을 읽고 풀어갈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몇 가지만 주문하면 자연스럽게 팀을 이끌어나갈 수 있다”라고 했다.
개막전부터 선발 세터로 나선 이원중은 삼각편대를 골고루 활용하며 공격 득점을 올렸다. 오레올 까메호(등록명 오레올)이 19점, 허수봉 18점, 전광인이 13점을 기록하며 팀의 첫 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이원중은 "개막전이라 많이 긴장했다. 연습했던 것보다 호흡에서 불안했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괜찮아졌다. 만족하고 좋은 경기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오른쪽에 허수봉, 왼쪽에 전광인, 중앙에 박상하, 최민호까지. 국가대표 라인업에 버금가는 현대캐피탈의 공격수다. 좋은 공격 자원이 많은 만큼 세터로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될 터.
이원중 역시 “편하지만 고민도 많다. 공을 배분하는데 한쪽으로만 치우쳐선 안 된다. 그래도 공격수가 좋아 아무 곳에 올려도 득점이 나서 잘 올려줄 수 있다”라고 웃었다.
이번 시즌 최태웅 감독은 ‘복고배구’를 예고했다. 기본기와 수비, 서브에 집중해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운 배구를 펼치기 위한 훈련에 집중했다. 이원중은 선수로 “공 하나하나를 받을 때 소중하게 여기면서 범실이 지난 시즌보다 작게 나온다. 공 하나 득점을 이어진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달라진 부분을 짚었다.
“이원중이 잘해주고 있기에 계속 잘해준다면 이번 시즌 쭉 주전으로 기용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던 최태웅 감독. 현대캐피탈의 반등을 위해서 이번 시즌 이원중의 역할이 중요할 수도 있다.
이원중은 “공격수에게 공을 잘 올려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코트 안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것도 나의 역할이다. 누구보다 파이팅 넘치고 웃으면서 하려고 한다. 내가 코트 안에서 밝은 기운을 만들어 동료들에게 주고 싶다”라고 본인의 소망을 전했다.
사진_대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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