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대한항공 전성시대 [남자부 프리뷰①]

남자프로배구 / 스파이크 / 2022-10-07 12: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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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우승 DNA 발휘할까
대한항공은 최근 6시즌 동안 3위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6시즌 동안 리그가 조기 종료된2019-2020시즌을 빼고 모두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두 시즌에는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모두 정상을 차지하며 2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선수들의 풍부한 경험이 빛을 발했다. 냉정하면서도 여유를 잃지 않았다. 우승 DNA의 힘은 강했다.


현재의 전력구성이라면 대한항공을 당분간 계속해서 우승 후보로 지목할 것이다. 2022-2023시즌도 가장 우승에 근접해 있다. 일단 선수 구성에 큰 변화가 없다. 우승을 경험한 선수들이 계속 정상급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국내 최고의 세터 한선수가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가운데 오랜 시간 공격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팀을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외국인 선수 이상의 역할을 해주는 ‘아포짓 임동혁 카드’도 꽤 효과적이다. 리시브 라인도 7개 구단 가운데 가장 안정됐다. 3연속 통합우승과 V4를 노리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유일한 외국인 사령탑인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V-리그 2번째 시즌에 보여줄 배구가 궁금하다.

베테랑들의 체력 안배가 필요해
대한항공의 강점은 안정감이다. 베테랑들이 팀의 균형을 잡아주고 있다. 다만 장기 레이스를 큰 기복 없이 완주하기 위해서는 1985년생 한선수와 유광우, 1988년생 곽승석, 1990년생 김규민 등의 체력 안배가 중요하다. 선참들이 늘 ‘버티기’를 강조한 이유다.


몇 년째 베스트 7이 변하지 않는 대한항공이지만 세대교체는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확인됐다. 임재영, 정한용, 이준, 김민재 등이 주인공들이다. 아쉽게도 아웃사이드 히터, 미들블로커 포지션으로 한정된다. 그래서 대한항공은 한선수, 유광우의 뒤를 받쳐줄 세터를 찾고 있다. FA로 김형진을 영입했지만, 군 복무를 위해 자리를 비웠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새로운 주전 세터 후보를 꼭 만들어야 하고 30대 선수들이 잘 버텨줘야 2022-2023시즌의 대한항공은 정상궤도에서 편안하게 운항할 수 있다.
 

ACE 한선수

‘연봉킹’ 한선수는 2007-2008시즌부터 대한항공 유니폼만 입은 ‘원클럽맨’이다. 15번째 V-리그에 나선다. 그는 세터로서 가져야 할 자질을 모두 갖춘 선수다. 빠르고 정확한 토스는 기본이다. 코트에서 공격수들의 컨디션 체크, 상대 팀에 따른 경기 운영 등은 오랜 경험이 만든 그 만의 데이터베이스 속에 저장돼 있다.

 

그는 다른 세터와는 달리 공격 자원들을 고루 활용하는데, 동료들도 깜짝 놀랄 창의적인 플레이로 상대를 속이기도 한다. 7개 구단 가운데 가장 플레이가 빠르고 파이프 공격이 위력적이면서 B퀵 속공이 많은 이유는 오직 한선수를 빼고는 설명할 수 없다.  

 

 

우리 팀 외인을 소개합니다
링컨 윌리엄스(호주)

정규리그에서 기복을 보였던 링컨이 챔피언결정전에서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중요한 순간 에이스 역할을 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빠르고 스마트한 배구를 원한다. 링컨은 그 배구를 가잘 잘 실행하는 선수다.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서서히 팀플레이에 녹아들면서 해피엔딩을 이끌었다. 왼손잡이 아포짓의 장점은 큰 경기, 중요한 순간에 나왔다. 경기의 흐름을 바꾼 서브 역시 팀의 분위기를 끌어 올리기에 충분했다. 단순한 숫자 이상의 효율성을 확인했기에 대한항공도 감독도 고민 없이 다시 링컨과 손을 잡았다. 임동혁과의 아름다운 공존을 꿈꾼다.

 

KEY PLAYER 임동혁
201cm 장신 아포짓 임동혁의 손끝이 주목된다. 임동혁은 아포짓 외국인 선수와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외국인 선수가 흔들렸을 때 임동혁이 팀 공격력을 유지하며 소방수 역할을 했다. 대한항공은 두 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한 것과 다름이 없다. 임동혁이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다.

 

 

 

IN
김형진(S/병역의무)
천종범(MB)
손현종(OH/전역 예정)
이지율(L/전역예정)
송민근(L), 강승일(L) : 신인

 

 

글_이보미/김하림/박혜성 기자

사진_더스파이크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10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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