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극복, 강팀이 갖춰야 할 필수 조건

남자프로배구 / 박혜성 / 2023-01-05 10:5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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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드람 2022-2023 V-리그가 반환점을 돈 현재 남녀부 1위는 대한항공과 현대건설이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한항공과 현대건설은 리그 시작부터 지금까지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중간중간 크고 작은 위기가 있었지만, 기지를 발휘해 부드럽게 잘 넘어갔다.

대한항공 한선수 세터는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의 빠르고 스마트한 배구를 가장 잘 이해하고 실행하는 선수라 평가받는다. 한선수는 상대 블로커들이 쉽게 따라갈 수 없는 빠르고 정확한 토스를 공격수에게 전달해 보다 쉬운 상태에서 공격할 수 있게끔 만들어준다.

하지만 토미 감독 배구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한선수가 지난달 26일 코로나19에 확진되며 3라운드 삼성화재, OK금융그룹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에는 유광우라는 베테랑 세터가 항상 준비하고 있었다. 토미 감독도 "유광우는 본인의 역할을 잘 알고 있다"라며 유광우에 대한 신뢰를 보냈다.

유광우는 토미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코보컵 이후 삼성화재와 경기에 오랜만에 선발로 나섰지만 베테랑 다운 노련한 경기 운영을 보여줬고 세트 성공률 59%를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하지만 이어진 OK금융그룹과 경기에서는 대한한공의 리시브가 급격하게 흔들리며 셧아웃 패배를 안았다. OK금융그룹과 2연전이 예정돼 있던 대한항공에 상당히 부담스러운 결과였다.

4일, 다시 한번 열린 OK금융그룹과 경기에서 한선수가 돌아왔지만 토미 감독은 유광우를 선발로 기용했다. 유광우는 3일 만에 다시 만난 OK금융그룹을 상대로 완벽한 복수에 성공했다. 무려 75%의 세트 성공률을 보이며 공격수들 입맛에 맞는 토스를 전달했다. 토미 감독도 경기 후 "세터가 경기 운영을 잘했다"라며 만족감을 보였다.

비록 연승은 깨졌지만 한선수의 빈자리를 유광우가 노련미로 메꾸며 큰 문제 없이 위기를 넘긴 대한항공이다.

여자부 1위 현대건설은 야스민이 허리 부상으로 3라운드 한국도로공사전부터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강성형 감독은 야스민의 빈자리를 채울 선수로 황연주를 선택했다.

황연주는 V-리그 원년 멤버로 19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베테랑이다. 황연주는 지난달 22일 열린 한국도로공사전이 이번 시즌 두 번째 선발 출전이었다. 야스민이 빠진 자리가 걱정이었지만 12점을 올린 황연주의 활약에 힘입어 현대건설은 승리를 가져왔다.

이어진 KGC인삼공사, 흥국생명전에는 각각 23점, 20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쳤지만 팀은 이번 시즌 첫 패와 함께 2연패를 떠안았다.

순식간에 2연패를 하며 2위 흥국생명에 추격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극복한 현대건설이다. 그 중심에는 황연주가 있었다. 황연주는 IBK기업은행과 펼쳐진 2연전에서 17점, 16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리며 2연속 셧아웃 승리를 이끌었다.

야스민의 공백을 채우고 있는 황연주의 활약에 강성형 감독은 “황연주가 너무 잘하고 있다. 산전수전 겪었던 선수다. 체력적인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본인 기량은 꾸준히 나올 거다”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황연주는 “동료들 덕분에 더 잘하게 되고 폐를 끼치면 안 되겠다고 다짐한다. 1위를 지키는 게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는 할 수 있을 거다. 자신 있다”라고 말했다.

시즌은 길기 때문에 어느 팀이라도 시즌 도중 위기가 오기 마련이다. 위기 때 극복하느냐, 무너지느냐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대한항공과 현대건설은 본인들이 왜 강팀인지 위기의 순간 증명하며 1위를 지켜내고 있다.

사진_더스파이크DB(문복주,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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