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이 필요한 순간, 최태웅 감독은 이시우를 찾았다

남자프로배구 / 장충/박혜성 / 2022-11-25 10:4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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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우가 짧은 시간 동안 본인의 장기를 마음껏 뽐냈다.

현대캐피탈은 24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2라운드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0, 25-19, 25-20)으로 승리하며 2위로 올라섰다.

이날 현대캐피탈과 우리카드는 1, 2세트 모두 중반까지 한 점씩 주고받는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흐름을 가져와야 하는 상황 혹은 득점이 필요한 중요한 순간마다 최태웅 감독이 선택한 카드는 이시우였다.

1세트 17-13 상황에서 원포인트 서버로 들어온 이시우는 짧은 시간 동안 놀라운 존재감을 보였다. 첫 서브 때 송희채를 향한 강력한 서브로 득점을 만들어내더니 다음 서브에서는 나경복의 공격 범실을 이끌어냈다. 이시우는 본인의 장기를 통해 19-13으로 점수를 벌리며 현대캐피탈이 1세트를 가져오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이시우는 2세트에 다시 한번 최태웅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이번에는 18-18, 1세트 때 보다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며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시우는 그 상황을 즐기며 이겨냈다. 예리한 서브로 우리카드의 2연속 범실을 이끌어내며 20-18을 만들더니 직접 서브 득점까지 성공시키며 21-18, 순식간에 3점 차 리드를 만들어냈다.

이시우의 이러한 활약에 최태웅 감독도 박수를 보냈고 경기 종료 후 직접 언급도 했다. “시우가 군대 갔다 와서 더 성숙해진 것 같다. 본인 역할을 잘하기 위해서 개인 훈련도 꾸준히 하고 있다” 이어
“시우처럼 잘하는 사람은 건들지 않는다. 리듬만 찾아갈 수 있고 경기 당일 컨디션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라고 말한 최태웅 감독이다.

이시우는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으로 국방의 임무를 수행하고 지난 9일 민간인 신분이 됐다. 이후 곧바로 엔트리에 포함돼 경기마다 원포인트 서버로 나서고 있다.

놀라운 점은 이시우가 전역 이후 23번의 서브를 시도하는 동안 서브 득점을 4번 기록했고 범실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이는 최태웅 감독이 강조하는 강한 서브를 통한 블로킹 득점에도 상당한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사진_장충/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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