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차지환·디미트로프 활약 신영철 감독 주문 통했다

남자프로배구 / 류한준 기자 / 2025-11-17 10:4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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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천적 자리잡나 1·2라운드 맞대결서 모두 승리

 

"내려오면서 (공을) 때리지 말아야 한다." 남자프로배구 OK저축은행은 17일 기준 3승 4패(승점9)로 4위에 올라있다.

2025-26시즌 진에어 V-리그 개막 후 다소 더딘 발걸음이지만 수확은 있다.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1, 2라운드 맞대결에서 모두 이겼다. 지난 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3-1, 13일 안방인 부산 강서체육관에서 치른 홈경기에서 3-2로 이겼다.

두 경기 모두 현대캐피탈이 유리했다. 그러나 경기 최종 승자는 OK저축은행이 됐다. 2일 경기에선 1세트를 먼저 내주고 끌려갔지만 역전승을 거뒀고 13일 경기에선 현대캐피탈이 2-1로 세트 리드를 잡았지만 OK저축은행이 4~5세트를 연달아 가져왔다.

뒷심에서 OK저축은행이 앞선 셈. 현대캐피탈전 2연승을 이끈 주역은 차지환과 디미트로프(불가리아)가 꼽힌다.

차지환은 2일 경기에서 21점, 디미트로프는 25점을 올렸다. 13일 경기에서도 두 선수는 제몫을 했다. 디미트로프는 다시 한 번 25점을 올렸고 차지환도 18점을 그리고 이날은 전광인도 19점으로 제역할을 했다.
 


 

특히 차지환은 이번 시즌 개막 후 공격력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6일 한국전력전에선 개인 한 경기 최다인 32점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공격성공률 56.62%와 공격효율 39.71%를 나타내고 있다.


신영철 OK저축은행 감독은 스파이크시 스윙과 위치에 대해 따로 얘기했다. 신 감독은 "내려오는 자세에서 스윙을 하지 말라고 했다. 공격도 그렇지만 서브를 넣을 때 해당한다"며 "몸이 내려오는 가운데 스윙을 하게되면 힘(파워)도 잘 실리지 않고 코스 선택에서 각도도 잘 나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런 주문은 차지환 뿐 아니라 '주포' 역할을 맡고 있는 디미트로프에게도 전했다. 효과는 있었다. 디미트로프는 13일 5세트에서 흐름을 가져오는 서브 에이스를 2개나 성공했다.

신 감독은 또한 세터 이민규에게도 맞춤 지시를 건넸다. 그는 "(이) 민규에게도 디미트로프와 차지환에게 패스(토스)를 보낼 때 되도록 높은 타점을 살릴 수 있도록 하라고 얘기했다. 민규도 잘 맞춰줬다고 본다"고 만족해했다.

디미트로프에게는 바라는 부분도 있다. 신 감독은 "공격성공률이 평균 40%대는 계속 나와야 한다. 특히 하이볼 상황에서 처리 능력을 끌어올렸으면 한다"고 얘기했다.

 

디미트로프는 지금까지 치른 7경기에서 두 차례 40%이하대 공격성공률을 기록한 적이 있다. 10월 24일 우리카드전(37.25%)과 6일 한국전력전(35.29%)로 공교롭게도 두 경기 모두 OK저축은행은 풀세트 접전 끝에 모두 졌다.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연고지 이전 후 홈 경기 첫승을 올린 OK저축은행은 오는 18일 KB손해보험을 상대로 홈 2연승 도전에 나선다. 지난 1라운드 맞대결에선 OK저축은행은 0-3으로 패했다.

 

OK저축은행이 설욕에 성공한다면 승률 5할을 맞추는 동시에 상위권 순위 경쟁에 참여할 수 있는 동력도 받을 수 있다.


글_류한준 기자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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