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 역할 100%’ 경기대 최원빈, 승리와 함께 4강 진출 이끌다 [무안대회]
- 아마배구 / 무안/김하림 기자 / 2022-07-24 10:30:27
경기대 최원빈이 조커 카드로 맹활약하며 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경기대는 23일 전남 무안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대한항공배 전국대학배구 무안대회 한양대와 마지막 예선전에서 세트스코어 3-2(20-25, 25-23, 28-26, 20-25, 15-13)으로 승리하며 4강에 올라갔다.
최원빈(2학년, 184cm, S)은 이날 경기에서 웜업존에서 출발해 조커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2세트 이준협(3학년, 186cm, S) 대신 코트를 밟았고, 분위기를 바꿨다. 11-11에서 시작한 서브는 14-11까지 이어졌다.
코트 위 사령관의 자리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1세트 주춤했던 주포 배상진(3학년, 187cm, WS)의 공격 활로를 살려내 세터로 본인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경기 후 만난 최원빈은 “1세트 때부터 감독님이 준비하라고 하셔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들어가게 된다면 분위기를 바꿔놔야겠다고 다짐했고 이걸 신경 써서 했더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최원빈이 보여준 서브는 굉장했다. 2세트 팽팽했던 점수 균형을 깨트리는 데 성공했고, 특히 5세트 보여준 서브가 이날 경기의 승부처로 작용했다. 11-12로 한 점 차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원포인트 서버로 들어간 최원빈은 서브에이스를 올렸을 뿐만 아니라 연속 득점을 따내는 데 크게 일조하며 순식간에 점수를 14-12로 만들며 승리를 이끌었다.
최원빈은 “2세트 땐 세터로 들어가 경기를 계속 뛰면서 서브를 때릴 수 있었기에 감이 좋았다. 자신 있게 때린 게 잘 들어갔다”라고 돌아봤다.
뒤이어 “중요한 점수에 들어가는 건 알고 있었다. 감독님께서 ‘자신 있게 때려볼래? 네가 해볼래?’라고 물어보시길래 들어가겠다고 답했다. 공 하나에 경기 승패가 달려있다고 생각하고, 부담감은 내려놓고 진지하게 때린 게 잘 들어가서 기분이 좋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아쉬움도 있었다. 2세트 세터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서 대학 입학 이후 처음으로 3세트에 선발 출전의 기회를 받았다. 하지만 이전 세트에 펼쳤던 활약에 못 미치면서 결국 다시 웜업존으로 물러났다.
그는 “세트 중에 교체돼서 들어가면 부담감이 적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이후 선발로 들어간 게 처음이라 흔들렸다. 3세트 점수 차이가 크게 나게 되어서 미안했는데, 준협이 형을 비롯해 팀원들이 역전으로 세트를 가져와 줘서 고맙다”라고 동료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한양대에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했지만 점수득실률(1.1088-1.1538)에 뒤지며 경기대는 A조 2위로 본선에 올라가게 됐다. 경기대는 지난 고성대회 결승에서 만난 인하대를 이번엔 결승을 향한 길목에서 만난다.
올해 3번의 맞대결을 가졌지만, 경기대는 모두 셧아웃으로 패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최원빈은 “지금까지 인하대랑 할 때 우리의 플레이를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하고 허무하게 진 경기들이 많았다. 이번엔 자신 있게 우리의 경기력을 보여주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굳게 다짐했다.
끝으로 그는 “나는 파이팅이 좋은 선수다. 비록 대학에선 원포인트로 코트를 많이 밟았지만, 세터로 나를 돋보이려고 하기보단 팀원들일 믿으면서 살려줄 수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언젠가는 꼭 세터로 더 좋은 활약 보여주겠다”라고 개인적인 소망을 드러냈다.
사진_무안/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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