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조별 예선 리뷰 & 상위 라운드 진행은 어떻게?[女세계선수권]
- 국제대회 / 김희수 / 2022-10-04 10:17:01
가을밤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고 있는 배구 ‘별들의 전쟁’의 1막이 끝났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연승을 내달린 팀도 있었고, 기대 이하의 모습으로 전패한 팀도 있었다. 소중한 1승에 행복했던 팀도, 뼈아픈 1패에 눈물을 흘린 팀도 있었다. 각본 없는 드라마의 연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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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1시에 펼쳐진 네덜란드와 이탈리아의 경기를 끝으로, 2022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 세계선수권의 조별 예선이 마무리됐다. 대회에 참가한 24개 팀 중 8개의 팀은 아쉽게도 여정을 마치고 고국행 비행기를 탔다. 1승4패의 대한민국도 그 가운데 하나였다. 살아남은 16개 팀은 이제 우승 트로피를 향한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한다. 조별 예선 결과를 간략히 돌아보고, 향후 대회 진행을 알아봤다.
▲A조 리뷰 – 이탈리아·벨기에·네덜란드·푸에르토리코 상위 라운드 진출(이하 순위 순)
이탈리아는 최종전에서 네덜란드를 3-1로 꺾으면서 이번 대회 조별 예선의 유일한 승점 15점 획득 팀이 됐다. 주포 파올라 에고누를 중심으로 키아라 보세티·엘레나 피에트리니·미리암 실라 등 날개 자원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벨기에는 이탈리아의 벽을 넘지 못하며 2위를 기록했다. 이탈리아를 상대로 1세트를 먼저 따냈지만, 듀스에서의 뒷심 부족에 발목을 잡혔다. 개최국 네덜란드가 3승 2패로 9점을 획득하며 3위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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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라운드로 향하는 막차에 탑승한 팀은 푸에르토리코였다. 상위 3개 팀에는 합쳐서 1세트밖에 따내지 못했지만, 상대적 약체였던 케냐와 카메룬을 상대로 각각 승점 3점씩을 따내며 4위에 안착했다. 아프리카를 대표한 케냐와 카메룬은 나란히 5-6위에 그치며 유럽·아메리카 팀들과의 실력 격차를 실감해야 했다. 맞대결에서는 케냐가 웃으며 전패를 면했다. A조는 1~6위 팀이 차례로 5-4-3-2-1-0승을 기록하며 쉽게 순위가 결정됐다.
▲B조 리뷰 – 튀르키예·태국·도미니카공화국·폴란드 상위 라운드 진출
우승 후보 튀르키예는 조 1위로 상위 라운드에 진출했다. 태국에게 시작부터 일격을 당했지만, 베테랑 지오바니 구이데티 감독의 지휘 아래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기록했다. 2위 태국과 3위 도미니카공화국은 순위 결정 방식에 희비가 엇갈렸다. 3-2 승리가 2경기나 있었던 태국이 4승을 거두고도 승점 10점 획득에 그친 반면, 승리한 경기에서는 모두 승점 3점을 수확하고 패배한 경기에서도 모두 1점을 따낸 도미니카공화국은 3승-승점 11점을 기록했다. 승점보다 승수를 우선 반영하는 대회 규정에 따라 태국이 2위, 도미니카공화국이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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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개최국 폴란드는 도미니카공화국과 같은 3승 2패를 기록했지만, 승점에서 밀리며 4위에 자리했다. 대회 시작 후 4연패에 빠졌던 한국은 크로아티아를 꺾고 소중한 1승과 승점 3점을 수확했다. 아쉽게도 5위에 그치며 상위 라운드 진출에는 실패했다. 크로아티아는 승점 획득에 실패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폴란드와 한국을 상대로 1세트씩 따내며 전 세트 패배는 면할 수 있었다.
▲C조 리뷰 – 세르비아·미국·캐나다·독일 상위 라운드 진출
월드 클래스 거포 티야나 보스코비치의 합류는 많은 팬이 세르비아의 조 1위를 확신하게 만드는 요인이었다. 예상대로 보스코비치는 81점·공격 성공률 54.73%로 세르비아의 1위 등극을 견인했다. 대회 내내 순항하면서 호시탐탐 조 1위를 노리던 미국은 세르비아와의 최종전에서 0-3으로 완패하며 조 2위에 머물렀다. 캐나다는 세르비아와 미국에게 모두 0-3 패배를 당했지만 이후 3경기를 내리 승리하며 조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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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위 역시 단순하게 정렬됐다. 독일은 상위 3개 팀에게 모두 패했지만, 불가리아와 카자흐스탄을 잡아내고 4위를 마크했다. 나머지 팀들에게 모두 패한 불가리아와 카자흐스탄은 서로를 꺾고 1승을 노렸다. 결과는 불가리아의 3-0 승리였다. 불가리아가 5위, 카자흐스탄이 6위에 자리했다. C조 역시 A조와 마찬가지로 1~6위 팀이 각각 5-4-3-2-1-0승을 기록, 승점이나 세트 득실 등을 따질 필요 없이 간단하게 순위가 정해졌다.
▲D조 리뷰 – 중국·일본·브라질·아르헨티나 상위 라운드 진출
결과가 나오고 보니, D조는 이번 조별 예선에서 단연 ‘죽음의 조’였다. 1~3위의 상위권에서 엄청난 대혼전이 벌어졌다. 중국·일본·브라질이 나란히 4승 1패·승점 12점을 기록했다. 승수와 승점이 모두 같을 경우, 세트 득실을 기준으로 순위를 정하는 규정에 따라 중국이 1위(세트 득실 4.333), 일본이 2위(세트 득실 3), 브라질이 3위(세트 득실 2.6)를 차지했다. 브라질의 승점 12점은 조별 예선 3위를 차지한 팀 가운데 최다승점이었다. 심지어 B조 1위 튀르키예(11점)보다도 많은 승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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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4위 아르헨티나는 2승 3패로 승점 5점에 그치며, 조별 예선 4위 팀 중 최저 승점을 기록했다. ‘죽음의 조’에서 브라질이 피해자였다면, 아르헨티나는 수혜자였다. 전패 위기에 놓였던 체코는 최종전에서 콜롬비아를 상대로 3-1 승리를 거두며 체면치레를 했다. 그러나 5위에 그치며 상위 라운드 진출에는 실패했다. 콜롬비아는 비록 전패를 기록했지만,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2세트를 따내는 저력을 과시하며 승점 1점 획득에 성공했다. 콜롬비아는 이번 조별 예선 전패 팀 중 유일하게 승점을 따낸 팀이 됐다.
▲상위 라운드 진행 방식은?
조별 예선을 통과한 16개의 팀은 8개씩 나뉘어 다시 E조(예선 A·D조 진출 팀)와 F조(예선 B·C조 진출 팀)로 편성돼 또 한 번의 조별 라운드를 거친다. 단, 앞선 조별 예선에서 이미 경기를 치른 팀들끼리의 경기는 없다. 대신 조별 예선 성적을 그대로 반영한다. 따라서 조별 예선 성적이 좋았던 팀이 파이널 라운드 진출에 유리하다. E, F조는 예선 리그처럼 각 조 상위 4개 팀이 8강 파이널 토너먼트에 진출해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E조 편성 및 순위 현황
1위: 이탈리아(5승, 승점 15점)
2위: 중국(4승 1패, 12점, 세트 득실 4.333)
3위: 벨기에(4승 1패, 12점, 세트 득실 3.25)
4위: 일본(4승 1패, 12점, 세트 득실 3)
5위: 브라질(4승 1패, 12점, 세트 득실 2.6)
6위: 네덜란드(3승 2패, 9점)
7위: 푸에르토리코(2승 3패, 6점)
8위: 아르헨티나(2승 3패, 5점)
*F조 편성 및 순위 현황
1위: 세르비아(5승, 14점)
2위: 미국(4승 1패, 12점)
3위: 튀르키예(4승 1패, 11점)
4위: 태국(4승 1패, 10점)
5위: 도미니카공화국(3승 2패, 11점)
6위: 폴란드(3승 2패, 10점)
7위: 캐나다(3승 2패, 8점)
8위: 독일(2승 3패, 7점)
상위 라운드는 4일부터 시작된다. E조는 일본과 벨기에가 오후 9시 15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첫 경기를 한다. F조의 첫 경기는 오후 10시 폴란드 우쯔에서 열리는 태국과 캐나다의 경기다. 3대2의 경쟁률을 뚫고 살아남은 16개 팀 중 2대1의 경쟁률을 또 한 번 뚫어낼 팀은 누가 될까.
사진_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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