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크로아티아 3-1 제압 첫 승, 올림픽 예선전 출전 성공[女세계선수권]
- 국제대회 / 김희수 / 2022-10-02 09: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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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승의 길은 멀고도 험했다. 세자르호가 16연패의 기나긴 사슬을 끊었다. 비록 토너먼트 라운드 진출은 실패했지만, 끝까지 응원해준 팬들에게 선물 같은 경기를 선사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2일(한국 시각)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2022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 조별예선 B조 크로아티아와의 최종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5-21, 27-29, 27-25, 25-23)로 꺾고 대회 첫 승이자 마지막 승리를 차지했다. 이선우와 박정아가 나란히 21점을 올리며 팀의 공격을 함께 이끌었다. 이선우는 서브로만 6득점하며 크로아티아 수비진을 괴롭혔다. 선발 출전한 황민경은 안정적인 수비는 물론 서브 1득점 포함 15점을 올리며 공격에서도 맹활약했다. 크로아티아는 중요한 순간마다 서브 범실과 리시브 불안으로 무너졌다. 범실 31-20의 차이가 결국 두 팀의 승패를 갈랐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1승4패 승점3을 기록하며 B조 5위를 차지했다. 내년에 개최 예정인 파리올림픽 예선전 출전권 획득이 목표였던 한국은 FIVB 세계랭킹 순위가 25위에서 23위로 뛰어올랐다. 개최국 프랑스와 러시아를 제외한 24개 팀이 참가할 예정이어서 사실상 올림픽 예선전 출전권은 따낸 것으로 보인다.
1세트, 한국이 기분 좋게 출발했다. 염혜선의 서브 에이스와 크로아티아의 범실이 겹치며 3-0으로 앞서나갔다. 한국은 김연견과 황민경의 안정적인 리시브를 기반으로 경기를 풀어갔고, 이선우의 서브 에이스가 터지며 7-3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크로아티아는 리시브 불안으로 고전했다. 수비에서 잃는 점수를 메우기도 벅찼던 크로아티아는 연타로 넘겨야 할 볼을 억지로 공격하려다 범실을 저지르는 등 기본적인 실수를 연발했다.
상대가 흔들리면서 더욱 한국의 수비가 빛났다. 황민경이 자주 보였다. 리시브와 디그에서 활약한 덕분에 경기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이 사이 이선우와 박정아가 착실히 점수를 추가하며 리드를 지켰고, 박정아의 득점으로 이번 대회 처음으로 세트를 따냈다. 25-21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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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트는 끝까지 팽팽했다. 초반 리드를 내준 뒤 엎치락뒤치락했다. 상대 나탈리아 토미치의 서브 에이스로 크로아티아가 23-20으로 승기를 굳히는 듯 했지만 한국이 뒷심을 발휘했다. 이선우의 서브 타임에서 황민경의 디그와 박정아의 공격으로 기어코 23-2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듀스는 파브리스의 득점으로 크로아티아의 승리였다. 29-27이었다.
승패의 분수령은 3세트였다. 한국은 14-14에서 이선우의 연속 서브에이스로 경기의 흐름을 돌려놓았다. 당황한 크로아티아가 네트터치와 공격 범실을 연달아 기록하며 점수는 18-14까지 벌어졌다. 크로아티아는 20-21까지 맹추격했다. 여기서 크로아티아의 득점을 놓고 세자르 감독은 네트터치에 대한 챌린지를 신청했다. 결과는 성공이었고, 점수는 22-20이 됐다. 박정아의 득점으로 먼저 세트 포인트에 도달한 한국은 듀스 대결에서 끝내 웃었다. 원 포인트 서버로 나온 표승주의 서브가 에이스가 되면서 27-25로 세트를 따냈다.
4세트, 황민경의 활약이 계속 이어졌다. 두 팀 모두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여서 인지 체력이 떨어졌다. 서로 앞서가지 못하던 경기는 23-23까지 이어졌다. 여기서 밀로스가 서브 범실을 기록해 한국이 24-23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다. 한국은 상대의 속공을 김연견이 디그로 받아냈고 이선우의 연결을 박정아가 블로커 터치아웃으로 만들며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25-23, 한국이 천신만고 끝에 첫 승을 거두는 순간이었다.
한편 B조는 튀르키예가 4승1패 승점11, 태국이 4승1패 승점12, 도미니카공화국이 3승2패 승점11, 폴란드가 3승2패 승점 10으로 조별리그 성적 상위 4개 팀에게만 주는 다음 라운드 진출권을 차지했다. 크로아티아는 5전 전패로 B조 최하위다.
사진_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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