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하준·정성환, 한국전력 승리 이끈 교체 카드
- 남자프로배구 / 수원/류한준 기자 / 2025-12-24 09:45:51

"선수들이 잘 버텼고 이긴게 정말 다행인 경기였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지난 2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2025-26시즌 진에어 V-리그 3라운드 홈 경기를 마친 뒤 현장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를 이렇게 시작했다.
권 감독 언급처럼 이날 한국전력은 삼성화재의 10연패 탈출에 조력자가 될 번 했다. 한국전력은 삼성화재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1-2로 끌려가던 경기를 잡았다.
마지막 5세트에서는 14-9로 매치 포인트를 앞두고 있었는데 추격을 허용했다. 한국전력 입장에선 위기였지만 14-14 이후 듀스 상황에서 웃었다. 두팀 합쳐 가장 많은 35점을 올린 베논(캐나다)이 승리 주역이 됐지만 '조연'도 있었다.
아웃사이드 히터 윤하준과 미들 블로커 정성환이다. 윤하준은 2세트부터 선발 출전해 블로킹 3개를 포함해 9점을 올렸고 정성환은 2, 3세트엔 교체 투입됐고 4, 5세트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베테랑인 신영석과 함께 팀의 높이를 책임졌다. 2블로킹 포함 6점을 올렸다.
두 선수의 쏠쏠한 활약이 승수 하나와 승점2를 챙기는데 도움이 된 셈. 권 감독은 "김정호의 1세트 부상 이후 그자리에 박승수를 넣었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였다. 그래서 2세트부터는 (윤) 하준이를 투입했다"며 "상대 블로킹 높이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권 감독 선택은 잘 들어맞았다. 정성환은 전진선을 대신했다. 권 감독은 "(정) 성환이도 열심히 준비했다. 제몫을 충분히 했다"고 만족해했다.
윤하준은 "형들 도움이 컸다"며 "형들이 '자신감을 갖고 뛰어라 실수해도 괜찮다'고 경기 내내 격려해줬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막상 코트에 들어서자 망설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프로 2년 차 시즌을 보내고 있다. 윤하준은 "신인 시절엔 겁없이 뛰었는데 경험이 쌓이다보니 좀 소극적으로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경기 상황에 대한 판단에서 좀 그런 면이 있다고 본다. 오늘(23일) 경기를 놓고 보면 아히(네덜란드)의 강서브가 힘들긴 했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오는 27일 현대캐피탈과 홈 경기를 통해 다시 2연승에 도전한다. 김정호의 부상 정도에 따라 윤하준이 이날 경기에선 교체가 아닌 1세트부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수 도 있다.

글_류한준 기자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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