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에 뼈를 묻겠다” 죽이 척척 맞는 ‘꼬맹이 듀오’ 송민근x강승일

남자프로배구 / 이가현 / 2022-12-22 12:00:06
  • 카카오톡 보내기

사진_송민근, 강승일(왼쪽부터)

 

“열심히 해서 꼭 필요한 선수가 되겠습니다.”

대한항공이 지난 18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7, 19-25, 25-21, 25-19)로 승리하며 6연승을 이어가게 됐다.

경기가 끝났지만, 팬들은 자리를 지켰다. 체이서 매치가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체이서 매치는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 두 팀의 경기로 정규리그 엔트리에 들지 못한 선수나 경기 출전 시간이 적은 선수들을 기용하기 위한 경기다. 코트 위 감각 유지와 팬들 앞에서 자신의 기량을 뽐낼 기회였다.

이번 체이서 매치는 2022-2023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대한항공에 지명된 선수들이 공개되는 자리였다. 그 주인공은 1라운드 7순위 송민근과 2라운드 1순위로 입단한 강승일. 처음으로 팬들 앞에 나섰다. 처음 경기에 투입되며 오랜만에 시끌벅적한 경기장에 감회가 남달랐다.

 

경기 후 <더스파이크>와 인터뷰에서 송민근은 여유롭게 웃으며 “긴장보다는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경기에 임했다. 실제로도 재미있는 경기였다”고 전했다. 강승일은 “긴장되고 떨렸다. 형들이 도와줘서 잘 풀어갔다”며 싱긋 웃었다.

드래프트 이후 그들의 자취를 보기 어려웠다. 다른 팀 입단 동기들이 코트를 밟는 것이 더욱 부럽게 느껴질 수 있었다. 그러나 둘은 개의치 않았다. 강승일은 “다른 선수들이 들어가는 것을 보면 부럽긴 하다. 그러나 우리는 들어온 지 얼마 안 됐고 배우고 있다. 체이서 매치를 통해 조금이나마 우리를 보여줄 수 있어서 좋다”라며 작은 경기에도 감사함을 보였다.

베테랑이 대거 포진 중인 대한항공. 그 안에서 둘은 많은 것을 깨닫고 팀에 적응하고 있다. 송민근은 “리시브 자세를 많이 바꾸고 있다. 오른손 공격수의 서브는 왼쪽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 이런 부분을 분석하며 배우고 있다. 형들이 배구 외에도 생활 조언을 많이 해준다”라고 전했다.

속초고 선후배에서 이제는 입단 동기가 됐다. 오래봐온 만큼 두 선수는 서로를 잘 알았고 죽이 척척 맞는 모습이었다. 강승일은 “(송)민근이 형은 몸이 빠르다. 수비 위치도 잘 잡고 감각도 좋다”며 치켜세웠다.

 

송민근은 씨익 웃으며 예상치 못한 답변을 내놨다. 그는 “(강)승일이는 젊다. 나보다 훨씬 젊다. 그것보다 부러운 장점은 없다”라며 주위 사람들을 모두 웃게 만들었다. 밝고 서로를 위하는 모습이 그 둘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이어 체이서 매치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송민근과 강승일은 “경기를 하지 않다보니 코트 위 감각이 떨어져 있었다. 경기 감각을 찾았고 부족한 점을 알게 된다. 기회를 주신다면 계속 뛰고싶다”라며 입을 모았다. 다음 체이서 매치를 기대하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비공식 경기에도 그들은 밝았다. 송민근은 “대한항공에 뼈를 묻고 싶다”라는 각오를 다졌다. 강승일은 “팀에서 제일 중요한 선수로 대한항공에 오래 머무르고 싶다. 경기를 이기게 하는 선수가 되겠다”라며 불타는 의지를 전했다.

대기만성이라는 말이 있듯이 큰 선수가 되기 위해 그들의 땀방울은 계속되고 있다. 그들의 진가가 코트 위에서 발휘되는 그날까지 그들은 여전히 달릴 것이다.


사진_천안/이가현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

오늘의 이슈

포토뉴스

THE SPIKE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