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터가 두 자릿수 득점을? KB손해보험 2연승 이끈 황택의 [도드람컵]

남자프로배구 / 순천/박혜성 / 2022-08-24 09:27:17
  • 카카오톡 보내기

국가대표에서 돌아온 황택의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황택의가 23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A조 예선 우리카드전에 출전해 세트스코어 3-2(26-24, 20-25, 18-25, 25-22, 15-1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세터 황택의가 기록한 득점이 눈에 띈다. ’11점’. 웬만한 공격수들 못지않은 득점이었다. 실제로 황택의가 기록한 11점은 김정호(18점)에 이어 한국민과 함께 팀에서 두 번째로 높은 득점이었다.

황택의는 11점 중 서브로만 7점을 올리며 우리카드 리시버들을 괴롭혔다. 서브 득점은 중요한 순간마다 나왔다.

1세트는 한점씩 주고받던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그때 황택의가 서브 득점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KB손해보험 쪽으로 가져왔다. 6-8로 뒤지고 있던 2세트에서 2연속 서브 득점을 올리며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고, 5세트에서는 우리카드가 무섭게 추격해오자 다시 한번 서브 득점을 기록해 우리카드에 찬물을 끼얹었다.

경기 전 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은 “우리카드 양쪽 공격수들의 능력은 우리보다 낫다. 그걸 무력화 시키기 위해서는 서브가 잘 들어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후인정 감독의 작전을 황택의가 완벽하게 수행했다. 황택의는 “경기 초반에는 서브가 조금씩 밀리는 느낌이 들었다. 경기를 하면서 서브를 계속하다 보니 감이 잡혀서 다행이었다”라고 말했다.

황택의는 서브하러 나가서 우리카드 코트의 움직임을 지켜봤다. “처음에는 (나)경복이 형에게 서브를 보냈다. 계속 보내다 보니 우리카드가 리시브할 때 경복이 형 쪽으로 이동하더라. 그래서 반대쪽 빈 곳으로 때렸는데 그게 유효했던 것 같다”라고 서브 성공의 비결을 알렸다.

사실 후인정 감독은 비시즌 간 대표팀에 다녀온 황택의에게 휴식을 부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황택의의 출전 의지가 강했다. “몸이 힘든 건 사실이다. 하지만 비시즌 동안 팀 동료들과 호흡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시합을 통해서라도 호흡을 맞추고 싶어 경기에 뛰고 싶다고 말씀드렸다”라고 알렸다.

예리한 서브와 안정적인 토스로 팀의 2연승을 이끈 황택의지만 만족하지 않았다. “오늘 경기에서 내 점수는 10점 만점에 6점 정도다. 수비에서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라며 “중요할 때 범실이 몇 개 나왔다. 세터가 중요한 순간 흔들렸다는 점에서 큰 감점 요인이었다”라고 이어 말했다.

대회 2연승을 거두며 4강 진출에 유리한 상황에 오른 KB손해보험은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컵대회 정상을 노리고 있다.

사진_순천/문복주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THE SPIKE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