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발리볼] 지칠 줄 모르는 혁신가 2022년 한국 배구를 진단하다

국제대회 / 김종건 / 2022-11-14 08:35:32
  • 카카오톡 보내기
힘든 훈련은 싫어하고 대표팀 강화를 위한 밑그림이 없는 현실을 베테랑 감독은 걱정한다

 

 


요즘 대한민국 배구의 경쟁력 약화가 걱정스럽다. 2000년 시드니 대회를 끝으로 남자 대표팀은 올림픽 진출의 꿈이 번번이 무산됐다. FIVB(국제배구연맹) 세계 랭킹은 35위다. 2024파리올림픽 예선전조차 출전하지 못한다. VNL(발리볼내이션스리그)에서도 밀려나 세계 랭킹을 올릴 뾰족한 방법도 없다. 최근에는 AVC(아시아배구연맹) 컵대회에서 4위에 그쳤다. 태국 중국에 이어 세계 랭킹 70위 바레인에도 졌다. 이제는 아시아 지역에서도 4강을 장담하지 못한다.

 

여자 배구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올림픽 예선전은 출전하지만, 본선 진출은 낙타가 바늘 귀를 통과하기보다 어렵다. 세계 랭킹 23위에 그쳐 올림픽 예선전에서 떨어지면 본선에 나갈 다른 방법도 없다. 성인 배구의 최상위 단계인 요즘 V-리그는 더 걱정스럽다. 어느 순간부터 아이돌 배구로 전락한 여자 배구의 경쟁력은 눈에 띄게 떨어졌다.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면 동네 배구라는 말까지 나오는 형편이다. 어디서부터 우리 배구는 잘못됐고 해결 방법은 무엇일까. 국제 배구계의 흐름에 밝고 한국 배구를 위해 욕을 먹더라도 쓴소리를 하겠다는 박기원 전 대한항공 감독에게 2022년의 대한민국 배구를 진단했다

(더스파이크 11월호에 실린 베테랑 감독에게 한국 배구의 갈 길을 물어보다와 최근 추가 인터뷰를 종합했음.)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왜 우리 배구의 경쟁력이 떨어졌나.

한마디로 훈련 부족이다. 예전에는 감독이 하라는 대로 선수들이 했다. 지금은 감독이 지시해도 선수들이 따르지 않는다. 과거처럼 강압적인 방법도 쓸 수 없다. 세상이 달라졌다. 게다가 구단은 선수들로부터 피드백을 받는다. 사정이 이러니 감독이라는 존재감이 없다. 지금은 감독이 선수들 눈치를 보는 환경이다. 훈련을 강하게 시킬 수 없다.”

 

-왜 강한 훈련이 필요한가.

운동은 어느 정도 반복훈련이 필요하다. 최소한 어느 정도까지는 해야 하는데 선수들이 이를 지루해한다. 어릴 때부터 가장 기본적인 훈련을 싫어한다. 그래서 감독도 강요하지 못한다. 훈련 때 100%를 하지 않는데 실전에서 그것이 나올 리가 없다. 경기 때 무의식중에 제대로 된 동작이 나와야 자신의 진짜 실력이고 기술이 되는데 지금은 절대적인 훈련량 부족이다.”

 

-대표팀은 그 나라에서 가장 배구를 잘하는 사람이 모인 팀인데도 그렇다는 얘기인가.

지금 대표팀은 고작 20~30일 연습하고 국제대회에 나간다. 협회와 연맹이 합의한 것인데 왜 이런 규정이 생겼는지 궁금하다. 선수 보호 차원인지 프로구단이 차출을 거부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시스템으로는 국제대회 경쟁력이 절대로 높아질 수 없다. 대표팀을 위해 V리그를 어느 정도 희생할 것인지 배구계가 판단해야 한다. 기존의 시스템으로는 국제 경쟁력을 따라갈 수 없다. 우린 걸어가고 있고 경쟁국은 뛰어간다. 점점 더 격차는 커진다. ”

 

-경쟁력 있는 대표팀을 만들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협회와 연맹이 만나서 함께 한국 배구의 국제 경쟁력을 높일 방안을 연구하는 특별팀을 구성해 장기적이고도 세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당분간 그 계획대로 움직여야 기회가 있다.”

 

-기술적으로 우리가 국제무대에서 가장 약한 부분은 무엇이라 보는가.

국제무대에서 우리가 가장 안 되는 것이 블로킹과 서브다. 선수들의 키가 작아서 블로킹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핑계다. 냉정하게 말하면 기술이고 반복훈련의 부족이다.”

 

-요즘 V-리그 경기를 볼 텐데 어떤 생각이 드는가.

최근 집중해서 여자배구를 유심히 살펴봤다. 정말 동네 배구 수준이었다.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면 일반인이 하는 배구와 다를 것이 없었다. 나이 든 선수들이 아직 뛰고 있는 것 자체가 우리 배구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요즘 현장 감독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나이 든 선수들이 훈련은 하지 않고 경기에만 뛰려고 하는데 감독이 이를 통제할 방법이 없어서 힘들다고 한다.

감독들이 칼자루를 쥐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까 생긴 일이다. 구단이 팀에서 가장 전문가인 감독의 의견을 듣지 않고 온라인에 떠도는 댓글에 따라 정책을 세우는데 제대로 될 수 있겠는가. 경기에 지고 나서 선수로부터 피드백을 듣는 것도 그렇다. 세상에 어떤 선수가 진 경기에서 자신이 잘못했다고 얘기하는가. 다 자기는 잘했고 남 탓이라고 할 것이다. 이처럼 제대로 된 얘기를 듣지 못하니 올바른 대책이 나올 수도 없다. 모두가 힘든 훈련은 싫어하고 당장 편한 것만 찾는데 기량이 늘 수 있겠는가.”

 


베테랑 감독에게 듣는 국제 배구 기술의 발전사

박기원 감독은 탁월한 배구 이론가다. 한국 배구의 문제점을 진단하는 도중에 배구 역사와 기술 변천사를 들려줬다. 다소 긴 내용이지만 배구의 세계적인 트렌드를 쉽게 정리해 설명해줬다. 이탈리그에서 지도자로 생활하던 그가 V리그에 오게 된 에피소드는 흥미로웠다.

 

세계 배구는 흐름이 있다. 우선 이 역사를 알아야 한다. 한때는 수비를 잘 가르치는 사람이 최고로 인정받았다. 일본식 배구다. 그다음은 공격과 시스템, 콤비 배구를 잘 가르치는 사람이 인정받았다. 다양한 속공이 중요했다. 당시는 블로킹 지도 방법이 모두 달랐다. 그다음은 블로킹의 시대였다. 이를 잘하는 팀이 강팀이었다. V리그 초창기 현대캐피탈이 그랬다. 당시 김호철 감독이 현대캐피탈 선수들을 데리고 이탈리아에 전지 훈련을 왔다. 내게 블로킹을 지도해달라고 해서 도와줬다. 나중에 김호철 감독이 현대캐피탈의 블로킹이 좋아진 것이 내 도움이라고 얘기했고 그 말을 들은 LIG손해보험에서 함께 하자고 제의가 와서 한국에 오게 됐다.”

 

블로킹 다음은 반격의 배구였다. 리시브 효율이 40% 이하로 떨어지는 상황에서 어떤 배구를 할 것인지 연구하고 새 방법을 찾는 감독들이 많아졌다. 요즘 트렌드인 파이프 공격은 상대의 블로킹을 뚫으려는 방법에서 탄생했다. 공격 옵션을 4개 만들어 상대의 3인 블로킹을 뚫으려는 것이다. 지금은 서브를 잘 가르치는 사람이 대접받는다. 서브의 시대다.”

 

내가 대한항공을 처음 맡아서 코보컵에 출전했는데 한 경기에 서브 범실을 30개 이상씩 하고 예선에서 떨어졌다. 그래도 우승을 위해서는 용감하게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서브 훈련을 많이 한 덕분에 대한항공의 서브는 점점 강해졌고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이런 배구의 흐름에서 볼 배분과 세터 얘기는 없다. 감독이 세터의 볼 배분과 높이 등을 지적하는 것은 우리나라에만 있다. 0.1초의 짧은 순간에 세터에게 어떻게 공을 배분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지시할 수도 없다. 훈련으로 해결될 일도 아니다. 세터가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이 잘하는 것을 하도록 둬야 한다는 것이 네 생각이다.”

 

 

해외 배구는 어떻게 변화하고 우리는 왜 우물 안 개구리가 되는가

그는 FIVB의 기술&지도 위원회 구성원이자 AVC의 지도 위원회 의장으로 있다. 70대의 나이지만 여전히 새로운 기술에 관심이 많고 뭔가를 배우기 위해 노력한다. 이런 그를 AVC지칠줄 모르는 혁신가라며 찬사의 기사도 썼다. 지난 6월에는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프랑스 대표팀의 로랑 틸리 감독 등 해외의 유명 지도자 2명을 초청하는 기술 세미나도 열었다. 그가 아이디어를 내고 관련자들을 일일이 섭외하는 등 많은 공을 들인 행사였다.

 

-FIVB가 전 세계 배구발전을 위해 특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들었다.

“FIVB는 각 나라에서 원하면 대표팀 지도자를 파견해준다. 축구나 농구처럼 배구가 전 세계적인 인기 스포츠가 되기 위해서는 각국 대표팀이 성공을 거두고 그 나라에서 슈퍼스타가 나와야 한다고 FIVB는 판단했다. 특히 인구가 많은 아시아대륙에 많은 투자를 한다. FIVB1년에 700만 달러의 예산을 이 사업에 쓴다. 지도자 파견은 배구를 잘하는 A급 국가는 이용하지 않는다. 자존심이 있어서다. 최근 VCC(발리볼챌린지컵) 때는 우리에게도 지도자가 파견됐다. 체력담당 트레이너였다. 협회에서 요청했던 모양이다.”

 

-이런 프로그램이 장기적으로 미칠 영향은 무엇인가.

“FIVB의 지도자 파견 프로그램으로 큰 도움을 받는 나라가 파키스탄과 인도 태국 바레인 등이다. 중동에서는 그런 지도자를 쓰는 곳이 많다. 참가하는 지도자는 사실상 재능기부를 하는 것인데 그들 덕분에 전 세계의 배구 수준의 차이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우리가 쉽게 이길 나라가 점점 없어진다는 뜻이다. FIVB는 이 사업에 전력투구하려고 한다. 우리도 그 행보에 따라가지 못하면 점점 뒤로 쳐질 것이다. 그런 면에서 AVC컵 여자대회에 고등학생을 파견한 것은 배구협회가 두고두고 잘못한 것이다. ”

 

-국제대회를 자주 다녀오는데 현장에서 한국 배구의 문제점을 누구보다 잘 알 것 같다.

최근 이란에서 열린 남자 U-18 대회에 참가했다. 일본과 우리의 신체조건을 비교하면 우리가 더 좋았다. 그런데 경기는 졌다. 이유는 무엇인가. 그만큼 중고교 선수들의 기량에서 일본과 차이가 났다는 얘기다. 기술도 체력도 모두 달렸다. 일본 선수들의 몸놀림과 우리 선수들의 몸놀림은 천지 차이였다. 여자 선수도 마찬가지다. 우리 대표선수들의 몸놀림이 태국, 일본과 큰 차이가 난다. 이번 VNL을 보면서 중국과 일본 한국 선수들의 스피드와 몸놀림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우리는 마치 동호인 배구를 하듯 선수들이 몸이 무거웠다. 선수들의 체형 자체가 달랐다. 일본과 우리는 전혀 다를 것이 없는데도 그렇다. 그 이유로 DNA를 핑계를 대는 사람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한일 배구의 차이는 훈련이다. 국제대회에서 우리가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여자대표팀 선수들이 여자이기를 포기해야 한다. 훈련량을 늘려야 한다.”

 

-한때는 우리가 밑으로 봤던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이 가파르다. 걱정스럽다.

이번에 U-20에서 준우승, U-18에서 3위를 차지한 인도는 FIVB에서 지도자를 파견해 세계적인 배구의 흐름에 동참했고 이제는 자국의 지도자가 팀을 이끌고 있다. 신체적인 조건이 좋아 같은 노력이라면 우리보다 훨씬 앞서갈 수 있다. 인도가 제대로 준비하면 2~3년 이내에 아시아를 제패할 수 있다.”

 

그는 이란 배구를 어떻게 강팀으로 만들었나

박기원 감독은 4년간 국가대표팀을 맡아서 대표팀을 월드리그에 팀을 잔류시켰다. 대한항공 4년 재임 기간 정규리그 12, 챔피언결정전 우승 1차례를 기록했다. 그보다 앞서 이란 대표팀을 맡아서 아시아권 정상권으로 올라갈 기틀도 마련했다. 박기원 감독의 지도를 받은 뒤부터 이란은 아시아 정상에 올라서서 번번이 대한민국의 발목을 잡고 있다. 과연 그는 이란배구를 어떤 방식으로 변화시켰을지 숨겨진 얘기가 궁금했다.

 

이란 대표팀을 맡아서 가장 먼저 선수들의 정신상태부터 뜯어고쳤다. 이란 배구협회와 계약하기 전에 이란의 문화와 사람들의 특색을 연구했다. 이란 현지에 나가 있는 대한민국 상사에서 일하는 사람들로부터 많은 얘기를 들었다. 이란에 처음 도착했더니 대표선수 후보로 30명 정도를 추려놓았다. 이란 배구협회는 당신이 알아서 내보낼 선수는 내보내라고 했다. 이란 선수들은 규율이 엉망이었다. 훈련 시간에 늦게 나오는 것은 다반사였다. 코치와 스태프도 훈련 도중에 전화를 받을 정도였다. 나는 가장 먼저 기본방침부터 정했다. 스태프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15분 전까지 훈련할 완벽한 준비를 마치라고 지시했다. 선수들도 5분 전에 나와서 훈련할 준비를 끝내라고 했다. 훈련장에 휴대전화는 가져오지 말라고 했다. 오직 감독인 내 전화를 통해서만 긴급한 연락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방침에도 불구하고 한 친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훈련도 설렁설렁했다. 즉시 퇴출했다. 난리가 났다. 그 친구가 이란의 에이스였다. 나는 단호하게 그 선수가 없어도 충분하다. 결과로 보여주겠다고 했다. 에이스가 하루아침에 대표팀에서 빠지자 다른 선수들은 긴장했고 그때부터 팀에 규율이 잡혔다.”

 

이란 협회와 계약을 맺기 전에 요구한 것이 있었다. 외국인 감독이 대표팀을 맡으면 어차피 49%는 적이라고 봤다. 그래서 감독으로서 칼자루 하나는 가지고 있어야 했다. 협회에 선수선발 권한은 내가 가지고 선수의 훈련 태도가 나쁘거나 대표팀 호출을 거부하면 소속 팀에서도 1년간 뛰지 못한다는 조항을 넣어달라고 했다. 이 정도로 강력한 무기를 가져야 선수들을 장악할 수 있다고 봤다. 외국에서 감독 생활을 하는 것은 매일 시퍼런 칼 위에서 춤을 추는 것과 같다. 성공하려면 나머지 51%를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강한 팀 좋은 팀이 되기 위한 조건

오랜 지도자 생활을 한 그에게 강팀, 좋은 팀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물었다. 그는 일단 감독에게 힘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다음은 감독이 원하는 화려한 배구가 아니라 팀의 자원을 최대한 이용하는 배구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대가 바뀐 만큼 감독의 위상과 역할이 과거와는 달라져야 한다는 말도 했다.

 

우리 V리그는 지금 칼자루를 구단이 쥐고 있다. 구단이 선수에게 피드백을 하는 이상 칼자루를 쥔 감독은 없다. 나는 감독을 양복에 비유한다. 기성복을 사서 거기에 사람의 몸을 맞추면 좋은 감독이 아니다. 입는 사람의 체형과 몸에 맞는 옷을 만들어 입혀야 유능한 감독이다. 감독의 틀에 팀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팀이 가진 선수들의 기량에서 장점을 찾아내 우리 팀에 유리하게 만드는 것이 좋은 감독의 진정한 능력이다.”

 

이제 감독은 선수들의 기술을 지도하는 역량보다는 사람을 관리하고 동기부여를 시키는 역량이 더 중요하다. 대한항공 시절 나는 한선수에게 특별한 주문을 하지 않았다. 나보다 더 배구 기술을 잘 아는 선수에게 요구할 필요가 없었다. 실력을 인정하고 네가 다 알아서 하라고 했다. 덕분에 한선수는 자신이 원하는 배구를 했다. 그 결과 지금 대한항공 플레이는 철저히 한선수의 색깔이 입혀져 있다. 대신 한선수와 공격수에게는 각자가 해야 할 역할과 책임소재를 분명히 해뒀다. 만일 이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면 두 사람이 어떻게든 해결책을 찾으라고도 했다. 그 덕분에 왜 제대로 올려주지 못했냐’ ‘왜 그 공을 때리지 못했냐등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는 일은 없었다. 자신이 해야 할 범위 내에서만 제대로 하게 만들어주자 한선수는 팀의 진정한 리더로서 동료들을 잘 이끌었다. ”

 

용감해야 우승한다. 팀에 색깔을 입히기 위해서는 남들이 하지 않은 일을 해야 한다. 우리 팀 선수의 역량을 잘 평가하고 그 기량을 가장 잘 이용하는 배구를 찾아내야 한다. 그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다. 아마추어 선수가 프로팀에 오면 십중팔구는 기본기가 모자란다. 그렇다고 모자란 15~20%의 기본기를 갖출 때까지 교정하면 선수 생활 끝날 때까지도 고치지 못한다. 그런 선수는 절대로 에이스가 될 수 없다. 팀에는 에이스 2명만 있으면 충분하다. 모든 선수를 다 에이스로 만들 필요도 없다. 그럴 바에는 그 선수의 기량 가운데 팀에 필요한 부분을 찾아서 사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그는 인터뷰 도중 배구 기술서 얘기를 꺼냈다. 우리나라에 배구가 도입된 지 오래지만, 아직 본격적인 배구 기술을 알려주는 책은 없었다. “지금 막 배구를 시작한 유소년이나 중고교 선수와 지도자, 프로선수와 지도자들에게도 좋은 참고가 될 책을 꼭 만들고 싶다고 했다. 말한 것은 항상 실행해왔던 그이기에 기대가 됐다. 역시 지칠 줄 모르는 혁신가다.

 

(박기원 감독과의 첫 번째 인터뷰 전문을 보고 싶은 분은 더스파이크 11월호 실린 베테랑 감독에게 한국 배구의 갈 길을 물어보다를 참고하세요)

 

사진 KOVO, 본인 제공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

오늘의 이슈

포토뉴스

THE SPIKE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