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발리볼] 여자 대표팀 세자르 감독의 특별한 지시, 외박 때는 쉬어라
- 국제대회 / 김종건 / 2022-09-07 07:47:34
2022 세계선수권대회를 위해 지난 8월 1일 소집됐던 여자배구 대표팀이 11일 밤 출국한다.
대표팀은 도미니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가 열리는 네덜란드 아른헴에 입성하기 전에 불가리아로 먼저 이동해 현지 시차에 적응하고 4차례 연습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B조의 우리 대표팀은 도미니카공화국(24일)에 이어 튀르키예(27일), 폴란드(28일), 태국(29일), 크로아티아(10월 1일 이상 현지 시각,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경기)와 경기를 한다. 6개 팀 가운데 상위 4개 팀 안에 들어야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다.
7일 현재 세계 랭킹 포인트 162점으로 21위에 머무른 우리 대표팀은 내년으로 예정된 파리올림픽 예선전에 출전하기 위해서 반드시 순위를 끌어 올려야 한다. 우리와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크로아티아는 19위(165점), 태국은 14위(204점)다. 이들을 상대로 반드시 이겨야만 세계 랭킹 상승 가능성이 커진다.
그동안 충북 진천의 국가대표팀 훈련장에서 담금질 해온 15명의 대표 선수 가운데 한 명의 탈락자가 발생했다. 세터 안혜진이다. 훈련 도중 몸에 이상이 생겨 1일 선수촌을 나갔다. 대회 참가도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대표팀은 염혜선과 김하경 등 2명의 세터가 팀을 꾸려가야 한다.
결국 대한배구협회는 6일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14명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명단은 ▲아웃사이드 스파이커=박정아, 황민경, 유서연, 박혜민, 이선우, 표승주 ▲아포짓=하혜진 ▲미들블로커=이주아, 박은진, 이다현, ▲리베로=김연견, 한다혜 ▲세터=염혜선 김하경이다.
순천 KOVO컵 이후 본격적으로 손발을 맞춰온 대표팀은 2일 진천에서 IBK기업은행과 연습경기를 했다. 이날 대표팀이 그동안 준비해온 기본 포매이션도 드러났다. 표승주가 리시브를 하는 아포짓으로 출전했고 선발 윙 스파이커는 박정아와 황민경이었다. 세터는 염혜선이 처음부터 끝까지 경기를 조율했다. 2세트부터는 김하경이 IBK기업은행 소속으로 뛰었다.
IBK기업은행은 새 외국인 선수 아나스타샤를 레프트로 김희진을 라이트로 출전시켰다. 1세트 IBK기업은행이 먼저 세트포인트에 도달했지만, 국가대표팀이 20-24에서 경기를 뒤집었다. 대표팀이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세트를 따낸 부분은 높게 평가받을만하다.
대표팀은 현대건설과 한 차례 더 연습경기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현대건설의 일정이 맞지 않아 IBK기업은행이 대타로 7일 또 한 차례 연습경기를 가진다. 현지 출발에 앞서 치르는 마지막 연습경기였다. 김호철 감독은 “첫 번째 경기는 우리의 선수 구성이 좋지 못해 제대로 게임이 될지 걱정했는데 큰 점수 차이가 나지 않았다. 대표팀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대표팀의 훈련 방식도 일부 드러났다. 소집 훈련 동안 감독은 주 5일 훈련 이틀 휴식을 고수했다. 특이한 것은 세자르 감독이 대표 선수들에게 “쉴 때는 확실하게 쉬라”는 지시를 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선수들이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까지 훈련을 마치고 나면 외박을 나가서 이틀을 쉰 뒤 일요일 밤에 선수촌에 복귀했다. 감독은 외박 때 소속 팀에 돌아가서 개인 훈련 등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대표팀은 진천에서 지내는 동안 오전 웨이트 트레이닝, 오후에는 단체 볼 훈련을 하고 다음 날은 오전에 쉰 뒤 오후에 단체 볼 훈련을 하는 패턴을 반복했다. 야간 훈련은 없었다. 감독은 긴 훈련 시간보다는 선수들의 피로 회복과 효율성을 더 따진 것으로 보인다.
사진 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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