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과감하고 자신 있게! 육서영의 배구는 ‘Fearless’

여자프로배구 / 화성/김희수 / 2023-01-09 10: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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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리하기 어려운 공이 올라와도, 실수하면 역전을 허용하는 상황에서도 육서영은 망설이지 않았다. 자신의 스윙과 흐름을 가져가면서 과감한 공격을 선보였다.

IBK기업은행이 8일 화성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흥국생명에 세트스코어 1-3(23-25, 28-30, 25-23, 24-26)으로 패했다. 승점 획득에 실패하면서 3연패에 빠진 IBK기업은행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서영의 활약은 반가웠다.

이날 IBK기업은행의 선발 아포짓은 김희진이었다. 그러나 김희진은 경기 내내 기복 있는 경기력을 보였다. 1세트 초반에는 거의 모든 공격이 흥국생명의 수비진에 디그될 정도로 결정력이 부족하더니, 세트 막바지에는 날카로운 스파이크로 해결사 역할을 했다. 2세트에도 김희진은 고점과 저점을 오가며 종잡을 수 없는 경기를 펼쳤다.

김호철 감독은 2세트 중반부터 김희진 대신 육서영을 기용하기 시작했다. 투입 후 16-16에서 표승주가 언더토스로 올린 공을 강력한 백어택으로 처리하며 예열을 마친 육서영은 3세트부터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3세트부터 선발로 나선 육서영은 3-4로 뒤진 상황에서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본격적인 활약의 시작을 알렸다. 6-6에서는 2세트 16-16 상황과 똑같은 공격을 또 한 번 성공시켰다. 어렵게 올라온 이솔아의 언더토스를 겁 없는 백어택으로 처리했다. 위치가 코트 오른쪽으로 바뀐 것이 유일한 차이점이었다.

9-9에서도 육서영은 결정적인 득점을 터뜨렸다. 김미연의 서브에 최수빈의 리시브가 흔들리며 실점할 뻔한 상황, 최수빈이 가까스로 옐레나의 공격을 걷어 올렸다. 김하경은 바로 육서영에게 퀵오픈 패스를 올렸고 육서영은 호쾌한 스윙으로 득점을 만들었다. 실점 위기가 득점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이후 산타나의 서브가 김해란의 리시브를 흔들었고 길게 올라온 공을 또 한 번 육서영이 다이렉트 득점으로 연결했다. 점수는 11-9 2점 차가 됐다.

그 뒤로도 육서영은 동점 상황마다 귀중한 득점을 올렸다. 11-11에서도, 18-18에서도 날카로운 퀵오픈으로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 한 점이면 세트 포인트를 만드는 23-23에서는 강공을 예상하고 뒤로 물러나 있던 흥국생명 수비수들을 허탈하게 만드는 페인트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이후 최정민의 블로킹이 터지며 3세트는 IBK기업은행의 세트가 됐다. 육서영은 3세트에만 7점을 올리며 3세트의 주인공이 됐다. 공격 성공률은 66.67%였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4세트에도 육서영은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또 하나의 서브 득점을 올렸고, 3세트와 마찬가지로 7점을 올리며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도 42.86%로 3세트에 비해서는 떨어졌지만 준수했다. 15-16에서 이주아의 블로킹을 영리하게 이용해 터치아웃을 만드는 공격은 육서영이 강공만 할 줄 아는 선수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공격이기도 했다.

물론 아직 아쉬운 점도 있었다. 육서영은 7개의 범실을 저지르며 팀 내 최다 범실을 기록했다. 특히 3세트(2개)에 비해 4세트(4개)에 많은 범실을 저지른 것이 아쉬웠다. 4세트 22-21과 24-24에서의 공격 범실은 득점 시 4세트에 쐐기를 박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나온 범실들이라서 더욱 뼈아팠다. 그럼에도 육서영의 활약은 김호철 감독의 마음에 들기에 충분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육서영의 활약에 대해 “자신의 몫을 충분히 다했다. 합격점을 주고 싶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공격 점유율이 늘면 범실이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육서영이 앞으로 더 많은 선발 출전 기회를 잡으려면 경기 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순간에는 범실을 억제하는 요령을 길러야 한다. 육서영에게는 이미 어떤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공격하는 강심장이 있다. 범실을 줄이는 요령은 연습을 통해 충분히 습득할 수 있는 부분이다. 김 감독의 지휘 아래 요령까지 터득하게 될 앞으로의 육서영이 보여줄 ‘Fearless’한 배구가 기대된다.

사진_화성/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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