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범하네요” 감독도 엄지척! 새내기 배해찬솔, 팀을 정상으로 이끌다 [고성대회]
- 아마배구 / 고성/김하림 기자 / 2022-07-08 03:01:53
새내기 세터 배해찬솔의 대범한 경기 운영이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인하대는 7일 경남 고성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2 대한항공배 전국대학배구 고성대회 경기대와 펼친 결승에서 세트스코어 3-0(25-20, 25-14, 25-23)으로 완승을 거두며 대회 정상에 올랐다.
인하대가 우승을 거두기까지 신입생 세터의 코트 지휘가 있었다. 시즌 도중 주전 세터 박태성(2학년, 189cm)이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전력에 이탈해 배해찬솔(1학년, 180cm)이 소방수 역할로 나섰다.
이번 대회에선 박태성이 결승을 제외하곤 엔트리에 들지 못해 오롯이 본인 혼자 경기를 운영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활약을 펼쳤고, 코트를 마지막까지 지키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시상식 후 만난 배해찬솔은 “운동도 많이 못 하고 형들이랑 맞출 수 있는 시간이 적었다. 그럼에도 우승할 수 있다는 거에 팀원들한테 너무 고맙고, 이렇게 이끌고 와주신 형들이랑 동기들에게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이야기했다.
결승 경기 운영을 묻자 “결정적인 순간에 범실이 나온 건 아쉬웠다. 그럼에도 이번 경기에서 공격수들 컨디션이 다 좋아서 골고루 나눠줄 수 있었다”라고 했다.
인하대 최천식 감독은 “모든 선수들에게 고마운데, 1학년 찬솔이한테 깜짝 놀랐다. 예선전을 치르면서 충남대와 경희대 경기에 고비가 있었지만 잘 넘겨줬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성격이 대범하더라. 잘해줬다”라고 제자에게 칭찬을 건넸다.
이를 들은 배해찬솔은 “나를 믿고 기용해주셨고 잘 안되더라도 끝까지 믿어주셨기에 이뤄낼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남성고 시절 여러 번 결승에 올랐지만, 대학무대에서의 결승은 부담감이 달랐다. 배해찬솔은 “1학년인데 주전이고, 고등학교 때보다 분위기도 달랐다. 그래서 부담감이 크게 느껴진 건 사실인데 코트 안에서 형들이 많이 도와주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롤모델로는 일본 배구 국가대표 세터 세키타 마사히로를 꼽았다. 본인처럼 작은 신장을 가졌기에 보고 배울 점이 많다고. 그는 “세키타 마사히로 영상을 많이 챙겨보고 점프력을 늘리는 웨이트를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하며 “블로킹보단 수비에 더 집중해서 키가 작아도 잘했다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라고 각오도 전했다.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인하대. 끝으로 배해찬솔은 “남은 대회에서도 지지 않고 모두 이겨서 올해 마지막까지 지켜보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_고성/박상혁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