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가 흥분했던 3세트 비디오판독, 역대급 챔프전의 ‘옥에 티’[CH3]

남자프로배구 / 인천/이보미 / 2022-04-10 02: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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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챔피언결정전이었다. ‘옥에 티’도 있었다.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은 지난 9일 2021-2022 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역대 최장 시간인 177분 혈투를 펼쳤다. 종전의 기록은 2017-2018시즌 한국전력과 대한항공의 158분이었다.

두 팀은 경기 내내 치열한 각축전을 펼쳤다. KB손해보험이 3세트 듀스 접전 끝에 세트를 챙기며 2-1로 달아났지만, 5세트 8번의 듀스 접전 끝에 대한항공이 마지막에 웃었다. 대한항공은 3-2(25-22, 22-25, 24-26, 25-19, 23-21)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통산 3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KB손해보험의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는 역대 챔피언결정전 한 경기 최다 득점인 57득점을 올렸다. 2010-2011시즌 삼성화재 시절 가빈 슈미트가 기록한 53득점을 뛰어 넘었다.

이 가운데 3세트 약 9분 넘게 경기가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됐다. 대한항공이 13-12로 앞선 상황에서 랠리가 이어졌고, 대한항공 유광우와 KB손해보험 케이타가 네트에 공이 붙은 상황에서 만났다. 유광우가 싱글 토스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주심은 케이타의 오버네트를 선언했다.

이에 케이타는 손에 공이 닿지 않았다고 주장을 했다. 하지만 오버네트는 비디오 판독 요청 대상이 아니다. KB손해보험은 항의를 했다. KB손해보험은 오버네트 다음으로 이어진 포히트에 대한 비디오 판독 요청을 했고, 부심은 이를 받아들였다.

판독 결과는 “오버넷에 대한 판독이 불가하므로 포히트가 아니다”였다. 부심 역시 비디오 판독 과정에서 주심이 오버네트 판정을 내렸고, 포히트는 그 이후의 상황이기에 판독을 하면 안 된다는 의견을 냈다.

판독 결과가 나온 뒤 후인정 감독은 생수를 던지고, 의자를 발로 차는 거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부심의 의견도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동안 V-리그에서는 팀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요청을 할 경우 부심이 이를 만류하며 받아주지 않았다. KB손해보험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비디오 판독 기회를 잃었기 때문이다.

경기 후 후인정 감독은 “그 상황에서는 오버를 해서 항의를 했다. 팀 분위기가 떨어져 있었고, 팀 분위기를 전환 시키기 위해 의자를 찼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비디오 판독 요청을 했는데 포히트 판독이 안된다고 하면 얘기를 해줬어야 했는데 번복을 해서 화가 났던 거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3세트는 KB손해보험의 몫이었지만, 흐름을 끝까지 이어가지는 못했다.

열띤 응원을 펼친 2120명 관중 앞에서 매끄럽지 못했던 비디오 판독 과정과 후 감독의 행동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사진_인천/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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