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봄배구 맞이하는 정민수 “아직까지 실감 안 나요”
- 남자프로배구 / 안산/김하림 기자 / 2022-03-19 01:41:38
“모든 선수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KB손해보험은 18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OK금융그룹과 6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1, 25-22, 32-24, 32-30)로 승리하며 정규 리그 2위를 확보했다.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가 56점으로 공격에서 앞장섰다면 정민수는 든든하게 후방을 지켰다. 정민수는 이날 경기에서 가장 많은 13개의 공을 받아 올렸고, 그 중 8개를 성공시켰다. 리시브도 좋았다. 42.86%의 효율을 자랑하면서 OK금융그룹의 강서브를 받아냈다.
2013-2014시즌 V-리그에 데뷔한 정민수는 여태껏 봄배구와 인연이 멀었다. 한 번도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지 못한 채, 군 복무를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다.
군대에 있는 동안 팀은 10년 만에 포스트시즌을 진출했다. 그렇게 코트 밖에서 팀의 봄배구를 바라봐야 했다. 하지만 이젠 다르다. 본인의 손으로, 동료들과 함께 봄배구 티켓을 따냈다.
정민수는 “프로 생활을 오래 했는데, 그동안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다. 분위기조차 못 느껴서, 플레이오프를 간다는 실감이 안 난다”라고 소감을 들었다.
제대 이후 팀에서 입지도 달라졌다. 이젠 코트에서 자신보다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가야 한다. 정민수는 “우선 나 자신이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군대 이전보다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좋아졌다. 옆에서 선수들이 혹시 어려워한다면 멘탈적으로 많이 이야기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KB손해보험이 지금의 성적을 얻기까지 정민수가 뒤를 지켰다면, 케이타가 앞장서 공격을 이끌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을 불어 넣어줬다.
정민수는 “케이타는 최정상급 선수라 생각한다. 나뿐만 아니라 팀원들도 그렇게 느낀다”라며, 케이타라는 좋은 외국인 선수가 있기에 좋은 성적이 만들어졌지만, 배구는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나머지 선수들도 전부 열심히 하고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KB손해보험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다. 플레이오프를 넘어 챔프전 직행을 꿈꾼다.
오는 22일, KB손해보험은 1위 대한항공과 마지막 맞대결을 가진다. 끝으로 정민수는 “대한항공은 강하고 좋은 선수들이 많다. 경험도 많아 우리보다 앞서 있는 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 이 분위기라면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1등 가능성이 있기에, 마지막에 팡파레를 터트리고 기분 좋게 인터뷰를 하고 싶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사진_안산/유용우 기자, 더스파이크DB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