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체 되니까 무섭네… KB손해보험의 시선은 봄 배구를 향한다
- 남자프로배구 / 의정부/박혜성 / 2023-01-07 07:00:25
2021-2022시즌 정규리그 2위와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KB손해보험은 2022-2023시즌 창단 이후 첫 우승이라는 목표를 갖고 힘차게 출발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1라운드 MVP를 받았던 니콜라는 2라운드부터 급격한 부진에 빠지며 KB손해보험과 동행을 끝마쳤고 주전 세터 황택의는 부상과 심리적인 요인 때문에 한동안 코트를 비웠다.
그렇게 팀 공격을 책임져 줄 외국인 선수, 팀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세터 없이 경기를 치른 KB손해보험이다. 국내 선수들끼리 똘똘 뭉치며 노력했지만 외국인 선수와 주전 세터의 부재는 크게 다가왔다.
그리고 3라운드 한국전력전 새로운 외국인 선수 비예나가 합류하면서 공격에 힘을 실어줬다. 비예나가 첫 경기부터 활약하긴 했지만 혼자서는 무리였다.
황택의가 없는 동안 KB손해보험을 이끈 세터는 신승훈과 박현빈이다. 신승훈은 프로 2년차, 박현빈은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젊은 선수들이다.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다 보니 중요한 순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3라운드 종료 시점 KB손해보험은 승점 15점으로 7위 삼성화재와 동률을 이뤘지만, 삼성화재보다 1승을 더 기록하며 6위로 마무리했다.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2022-2023시즌 반을 보낸 KB손해보험은 4라운드부터 반드시 반등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 순간 마지막 퍼즐, 황택의가 돌아왔다.
황택의는 6일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4라운드 첫 경기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복귀전을 가졌다. 약 한 달 만의 경기였다. 하지만 마치 공백기가 없었던 선수처럼 금방 팀에 녹아들었고 세트스코어 3-0(25-23, 25-17, 25-22) 승리를 이끌었다.
황택의까지 합류하며 ‘완전체’가 된 KB손해보험은 지난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우리카드에 셧아웃 패배했던 팀과는 180도 다른 팀이었다.
범실(19-24)은 상대보다 적었고 득점(51-43)은 상대보다 많이 기록했다. 디그(42개)는 27개를 기록한 우리카드보다 15개나 더 많이 성공시켰다. 비록 서브(5-6)와 블로킹(3-5)은 우리카드보다 적었지만 끈질긴 수비, 정확하고 빠른 토스, 확실한 해결 능력 3박자가 어우러지며 승리를 가져온 KB손해보험이다.
모든 선수가 돌아와 최상의 전력을 만든 KB손해보험은 우리카드를 꺾으며 기분 좋게 4라운드를 시작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KB손해보험은 봄 배구를 바라보며 전진할 예정이다. 후인정 감독은 “주위에서는 봄 배구 가기 힘들지 않냐고 말하는데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거고 그러다 보면 기회가 올 것이다. 희망을 놓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황택의 역시 “비예나가 V-리그로 돌아올 때 플레이오프 생각하고 왔다고 하더라. 국내 선수들 목표도 역시 플레이오프다. 그래서 다 같이 한마음 한뜻으로 준비하자고 얘기했다. 함께 목표를 향해 열심히 준비하면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봄 배구에 대한 열망을 나타냈다.
사진_의정부/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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