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마가 모마했다, 강력한 파워 자랑한 야스민[포지션별 결산④]
- 여자프로배구 / 이보미 / 2022-04-14 10:00:33
2021-2022시즌 여자 프로배구 아포짓 자리는 대부분 외국인 선수의 몫이었다. IBK기업은행만 토종 아포짓 김희진을 기용했다. 새롭게 V-리그 무대에 올랐던 GS칼텍스의 모마 바소코 레티치아(등록명 모마)와 현대건설의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의 활약이 돋보였다.
카메룬 출신의 모마는 184cm으로 상대적으로 단신이지만 빠른 템포의 공격과 파워, 서브로 상대를 괴롭혔다. 2021년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마지막에 호명된 모마는 2021-2022시즌 득점 1위, 공격종합 1위, 오픈공격과 후위공격 2위, 서브 2위를 차지했다.
모마는 31경기 107세트 출전해 819득점을 터뜨렸다. 2위 도로공사 켈시 페인(775득점)을 크게 따돌리며 해결사 본능을 드러냈다.
공격 시도 횟수는 33경기 114세트를 치른 흥국생명의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이 1936회로 가장 많았다. 이어 켈시가 1638회, 모마가 1558회, KGC인삼공사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가 1491회, 야스민이 1343회, 페퍼저축은행의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가 1286회를 기록했다. 김희진은 이보다 적은 923회 공격을 시도했다.
팀 내 공격점유율에서도 캣벨과 모마가 40% 이상을 차지했다. 각각 43.42%, 41.29%의 공격 비중을 가져갔다. 이어 켈시(37.7%), 옐레나(36.13%), 엘리자벳(35.71%), 야스민(32.67%), 김희진(21.53%) 순이었다. 켈시의 경우 공격 시도는 많았지만, 박정아와 쌍포를 이루면서 공격 비중을 나눠 가졌다. 박정아는 1153회 공격 시도를 했고, 공격점유율은 26.54%였다. ‘클러치박’ 박정아가 켈시 어깨의 짐을 던 셈이다.
공격성공률 순위는 달랐다. 모마(47.3%), 야스민(42.81%), 켈시(42.19%), 엘리자벳(41.45%), 옐레나(39.44%)가 차례대로 1위부터 5위까지 이름을 올렸고, 가장 많은 공격을 펼친 캣벨은 7위(36.52%)에 머물렀다. 김희진은 36.08%의 공격성공률로 캣벨에 이어 8위에 랭크됐다.
공격효율에서는 켈시가 33.39%로 가장 높았다. 모마(32.28%), 야스민(27.92%), 옐레나(26.56%), 엘리자벳(26.36%), 김희진(25.35%), 캣벨(22.78%)이 그 뒤를 이었다.
모마의 기록이 단연 돋보인다. GS칼텍스는 2020-2021시즌 트레블 달성 이후 주축 멤버였던 메레타 러츠, 이소영이 팀을 떠났다. 새로운 삼각편대를 구축해야 했다. 모마와 함께 유서연, 강소휘 조합으로 나선 것. 시즌 초반 팀이 전반적으로 흔들렸지만, 모마가 에이스로 등장했다. 오픈공격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순간 결정력도 탁월했다. 공격 비중이 다소 높았지만, 이를 충분히 소화했다. GS칼텍스와의 팀 컬러와도 어울렸다.
켈시도 도로공사에서 두 시즌 호흡을 맞추면서 제 몫을 해냈다. 켈시-박정아 쌍포의 위력도 대단했다. 2020-2021시즌과 달리 타 팀 외인들의 높이 부담감도 덜었기에 맹공을 펼칠 수 있었다.
‘V-리그 신입생’ 야스민도 ‘괴물’이라 불렸다. 야스민의 강점은 파워다. 양효진도 “파워는 세계적인 수준이다”고 말하며 엄지를 세웠다. 192cm 야스민은 서브 1위에도 랭크되며 자신의 강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현대건설은 다양한 공격 패턴은 물론 여러 공격 스타일의 자원들을 보유하면서 정규리그 1위로 시즌을 마감할 수 있었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1순위로 V-리그 무대에 오른 엘리자벳. 배구에 대한 열정을 선보였지만 홀로는 역부족이었다.
가장 지친 기색이 역력했던 선수는 캣벨이다. V-리그로 다시 돌아온 캣벨은 “사자가 돼 돌아왔다”며 포부를 밝혔다. 캣벨의 한 방은 강력했지만 역시 지원 사격이 부족했다. 캣벨의 V-리그 두 번째 시즌도 아쉬움 속에 마무리됐다.
미들블로커와 아포짓을 오가던 김희진은 이번 시즌 아포짓에만 집중했다. 팀이 시즌 초반 불미스러운 일들로 홍역을 치렀지만, 김호철 감독 부임 이후 안정을 되찾았다. 세터 김하경과 함께 빠른 템포의 공격을 펼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V-리그를 빛나게 했던 모마와 야스민의 재계약이 유력한 가운데 또다시 새로운 아포짓이 등장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_더스파이크DB(박상혁,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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