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추억 쌓았어요" KB를 향한 케이타의 마음, 언제나 진심이었다
- 남자프로배구 / 한남동/이정원 / 2022-04-19 06:00:49
"KB손해보험에 남고 싶은 마음 하나는 진심입니다." KB손해보험을 향한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의 속마음이다.
케이타는 18일 그랜드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시상식에서 남자부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케이타는 기자단 투표 31표 중 23표를 얻어 7표에 그친 대한항공 곽승석을 제치고 MVP를 수상했다.
사실 올 시즌 남자부는 케이타로 시작해 케이타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록 팀은 대한항공에 밀려 2위로 시즌을 마무리해야 했지만, 케이타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역대급이라 평해도 이견이 없다. 득점, 서브, 공격 성공률 모두 1위에 올랐고 1285점을 기록하며 역대 V-리그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도 갈아치웠다. 또한 V-리그 역대 최초 한 시즌 라운드 MVP 4회 수상이라는 영광도 안았다.
케이타는 "기분이 너무 좋다. 이 상에는 큰 의미가 있다. 팬분들을 행복하게 해줘 기쁘다. 감독님, 코칭스태프들에게도 한 시즌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챔피언결정전 3차전 5세트는 역대급 승부라 불릴 정도로 치열했다. KB손해보험은 5세트 14-13 매치포인트 상황까지 갔으나, 막판 집중력 싸움에서 힘을 내지 못했고 결국 대한항공에 20-22로 패하며 구단 첫 우승에 실패했다. 마지막 공격이 막히자 케이타는 코트에 주저앉아 눈물을 훔쳤다.
케이타는 "많이 속상했다. 우승을 못해서가 아니라 팬들과 약속을 지키지 못해 울었다. 우리가 부족한 부분이 있기에 졌다고 볼 수 있지만, 팀의 열정은 그 어느 팀보다 높았다. 팬들 덕분에 큰 힘이 됐다"라고 힘줘 말했다.
케이타는 2022년 외인 트라이아웃에 지원서를 넣었다. 그러나 최종 참가할지는 미지수다. 현재 이탈리아 베로나와 계약을 맺은 상황. KB손해보험은 케이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할 수 있는 거 다 해보려 한다"라는 게 KB손해보험의 입장이다. 케이타 역시 국내 선수들과 정이 많이 들어 이 팀에 남을 수 있다면 남고 싶은 마음이다.
케이타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한다. 내 문제를 해결하려고 KB손해보험에서 노력하고 있다. 남고 싶은 마음 하나는 진심이다. 내년에도 같이 했으면 좋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말을 이어간 케이타는 "여기는 집 같다. 많은 추억을 쌓으면서 선수들과 친해졌다. 조금만 기다려주면 결과가 나올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케이타에게 KB손해보험은 그야말로 가족이었다. 케이타는 "해외에 나가도 나중에 V-리그에 올 수 있다. 그때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KB손해보험에 올 것이다"라고 웃었다.
끝으로 케이타는 "올 시즌 들어가기 전부터 힘든 시즌이 될 거라 예상했다. 모든 팀들이 강했다. V-리그 모든 선수들이 열정이 넘치기에 모두가 MVP를 수상할 자격이 있다고 본다"라며 "모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초반부터 끝까지 응원해 주시고 좋은 말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 잊지 못할 것 같다"라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사진_한남동/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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