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순간에…대단해" 적장도 인정한 케이타, 왕이 될 준비를 마쳤다 [CH2]
- 남자프로배구 / 의정부/이정원 / 2022-04-08 00:30:46
말리 특급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가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의 활약에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케이타는 7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양 팀 최다인 35점에 공격 성공률 58.93%를 기록하며 팀의 세트 스코어 3-1(18-25, 25-19, 27-25, 25-18)에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KB손해보험은 이날 승리로 챔프전 승부를 3차전까지 끌고 갔다. 또한 창단 후 첫 챔프전 승리라는 기염을 토했다. 케이타도 2,027명의 팬들과 함께 승리를 만끽했다.
경기 종료 후 케이타는 "기분이 너무 좋다. 경기장 들어오기 전에 선수들에게 '우리 인천 꼭 가자'라고 했다. 그걸 위해 열심히 싸웠다. 기분 좋은 이유 중에 하나가 내가 했던 말을 지켰기 때문이다. 많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2세트까지 서브 득점이 없었다. 그러나 3세트에 대폭발했다. 득점은 1점에 불과했지만, 날카로운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20-24에서 시작된 서브는 25-25가 되어서야 끝이 났다.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상황에서 케이타는 엄청난 쇼를 보여준 것이다.
적장 틸리카이넨 감독도 "그런 상황에서 서브를 넣은 케이타가 대단하다"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수장 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 역시 "케이타는 본인이 뭘 해야 되는지 아는 선수다. 경기 후반에 몸이 더 올라왔다. 나나 선수들, 스태프 모두 케이타를 믿고 있었다"라고 칭찬했다.
"한국전력과 플레이오프 경기 때부터 내 서브가 나오지 않았다. 어려운 순간에 내 서브 감을 찾으려고 했다. 나 자신을 믿었다. 그냥 '케이타 마인드'로 했다. 그게 내 모습이다. 되면 되는 거고, 안 되면 다음 세트 때 하자는 마음으로 했다. 항상 도전하는 마음이다. 한 번은 네트에 볼이 맞을 뻔했는데, 맞지 않았기에 더 잘 될 거라 믿었다." 케이타의 말이다.
홈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한 마디 더한 케이타는 "이게 바로 홈의 이점이다. 팬들의 모습을 보면 힘이 난다. 노란색 티셔츠를 입은 팬분들을 보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팬분들이 우리를 보러 왔기 때문에 즐거운 경기력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미소 지었다.
우승까지 이제 한 경기만 남았다. 1, 2차전과 마찬가지로 분명 쉽지 않은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한항공 홈구장인 인천에서 펼쳐지는 만큼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
케이타도 "마지막 경기가 분명 쉽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라며 "쉽지 않다고 해서 포기하지 않겠다. 난 항상 우승하겠다는 약속을 했었다. 난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다. 마지막 경기인 만큼 가진 걸 보여드리겠다. 마지막 기회다"라고 힘줘 말했다.
올 시즌 케이타의 활약은 눈부셨다. 팀이 치른 전 경기에 출전했고, 공격 성공률(52.74%→55.51%), 득점(1147점→1285점), 서브(세트당 0.507개→세트당 0.768개) 등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서 지난 시즌보다 향상된 기록을 보였다. 또한 정규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득점 1285점 신기록도 세웠다.
“정말 우승하고 싶다”라는 케이타의 포부, 만약 그 꿈이 이뤄진다면 케이타도 V-리그 외인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부분에 아무도 토를 달지 않을 것이다. 강력한 정규리그 MVP 후보이자, 또 강력한 챔프전 MVP 후보다. 이날 유니폼 안에 새긴 'I'M KING' 문구처럼 왕이 될 준비를 마친 케이타다.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의 마지막 챔프전 3차전은 오는 9일 오후 2시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다.
사진_의정부/문복주,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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