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복귀한 흥국생명, '전력 상승+팀 운영 여유' 동시에 얻었다

여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0-06-06 21:4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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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날개에 날개를 달았다. 이제 흥국생명에게 남은 일은 고공비행이다.

FA(자유계약선수)시장에서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24)을 품었던 흥국생명이 월드스타 김연경(32)까지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김연경은 6일 흥국생명과 연봉 3억5천만원에 입단을 합의했다. 김연경 스스로 연봉을 크게 낮춤으로써 국내복귀 장벽을 제거했다. 이로써 김연경은 11년 만에 V-리그로 돌아왔다.

이번 발표는 많은 놀라움을 자아냈다. 김연경이 국내에 돌아온다면 국내 선수 최고 대우인 6억 5천만 원에 계약할 것이라는 예상이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김연경이 연봉을 상당 부분 양보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고 발표된 것처럼 연봉 3억 5천만 원에 합의했다.

흥국생명, 김연경 양보로 팀 샐러리캡 운용에 숨통
김연경이 국내 복귀를 염두에 둔다고 했을 때 가장 걸림돌이었던 건 그의 연봉과 샐러리캡이었다. 흥국생명은 이재영과 이다영에게 샐러리캡 23억 원 중 10억 원을 소모한 상황에서 김연경이 많은 연봉을 받으면 매우 제한적인 샐러리캡 상황에서 다른 선수들과 계약을 마쳐야 했다.

김미연과 김세영 이적 당시 연봉은 1억 5천만 원이었다. 소폭 변동이 생겼다고 하더라도 두 선수의 연봉까지 더해지면 흥국생명에 남은 샐러리캡 여유는 매우 부족했다. 대부분 선수의 연봉 대폭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흥국생명이 아직 김연경과 계약을 맺기 전 의사결정이 빨리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한 것도 이달 30일까지 선수단 연봉 협상과 선수 등록을 맞춰야 했기 때문이다. 김연경 합류 후 선수단 연봉을 조정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김연경과 계약이 빠르게 마무리됐고 연봉도 예상보다 적은 선에서 형성되면서 흥국생명은 향후 팀 운영에 상당한 여유가 생겼다. 특히 연봉 협상에서 좀 더 여유가 생겼다는 건 크게 다가올 요소다.

쌍둥이자매+김연경=초호화 멤버로 막강 전력 구축
이미 이재영, 이다영을 모두 품으면서 2020~2021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른 흥국생명은 김연경까지 더해지면서 전력이 독보적인 수준으로 올라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대표팀 주전 세터와 윙스파이커가 한 팀을 이룬 만큼 자연스러운 평가다.

특히 이재영-김연경이 지킬 윙스파이커진은 공수 모두 국내 최고 수준이다. 이재영은 2019~2020시즌 부상으로 17경기에만 출전했음에도 총 득점으로 순위를 매기는 득점 부문 5위에 올랐고 공격 성공률과 리시브 효율도 각각 4위, 5위에 오를 정도로 훌륭한 공수겸장이다. 김연경 역시 바로 직전 시즌까지도 유럽 여자배구 최상위 리그인 터키리그에서 주전으로 뛰며 활약했다. 기량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김연경의 파격적인 선택으로 흥국생명은 팀 운영에서 여유를 얻음과 동시에 막강한 전력을 구축했다. 이미 이다영을 영입해 기분 좋은 비시즌을 보냈던 흥국생명은 김연경 합류 과정에서 생긴 또 한 번의 이득으로 더 성공적인 비시즌을 보낼 수 있게 됐다.


사진=더스파이크_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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