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드래프트]⑤ ‘라자레바-루소’ 비슷한 후보군, 더 중요해진 순위 추첨
- 여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0-06-02 19:20:10
비대면 드래프트시 팀 마다 비슷한 시선과 평가
지난 시즌 유럽리그 활약상이 선택 기준으로 부각
지명순위 가를 구슬차이는 4개뿐…확률의 반란 여지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순위 추첨이 더 중요해질 여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다.
2020 KOVO(한국배구연맹) 여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4일 오후 2시로 예정된 선택의 시간을 앞두고 디우프와 재계약을 맺은 KGC인삼공사와 러츠와 재계약이 사실상 유력한 GS칼텍스를 제외한 나머지 팀은 누구를 지명할 지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재계약에 이르지 않은 네 팀의 고려 대상은 매우 유사하다. 그중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선수는 일찍이 드러난 것처럼 러시아 출신 안나 라자레바(190cm, 23세)와 헬렌 루소(187cm, 29세, 벨기에)다.
두 선수 모두 신장도 준수하고 바로 직전 시즌 각자 리그에서 보여준 활약상이 좋은 편이다. 라자레바는 2019~2020시즌 프랑스 리그 볼레로 르 까녜에서 뛰면서 총 445점으로 이 부문 2위에 올랐고 공격 성공률 42%를 기록했다. 준수한 신장과 함께 상위 리그에서도 어느 정도 공격력을 보여줬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2019~2020시즌 터키리그 베스트 윙스파이커 한 자리도 차지한 루소도 활약이 좋았다. 터키리그 총 득점 2위(377점)에 공격 성공률도 42%로 좋았다. 루소는 리시브도 가능한 윙스파이커라는 점에서 더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두 선수 외에 언급되는 선수는 이보네 몬타뇨(190cm, 25세, 콜롬비아)다. 2019~2020시즌 스웨덴 외레브로 VBS에서 뛴 몬타뇨는 총 233점으로 이 부문 리그 10위, 공격 성공률은 49%를 기록했다. 소속팀 외레브로는 정규리그 2위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열린 도쿄올림픽 남미 예선에서 콜롬비아 대표팀 일원으로 합류하기도 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는 과정 없이 영상만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팀들의 우선 순위 후보군이 비슷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전에 현장에서 트라이아웃이 열릴 때도 영상으로 볼 때까지는 팀들의 시선이 비슷했다”라며 “현장에서 직접 보면서 변수가 생길 때가 있지만 같은 영상을 보면 아무래도 평가는 비슷해진다”라고 설명했다.
팀들의 후보군이 비슷하다는 건 그만큼 순위 추첨이 더 중요해진다는 걸 의미한다. 남자부 이상으로 순위 추첨에 따른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여자부는 순위 추첨을 위한 구슬 배분에서 순위에 따른 차이가 4개에 불과하다(한국도로공사 30개, IBK기업은행 26개, KGC인삼공사 22개, 흥국생명 18개, GS칼텍스 14개, 현대건설 10개). 남자부 우리카드처럼 지난해 상위권에 오른 팀이 더 상위 순번을 가져가는 그림이 나올 수도 있다.
KGC인삼공사와 GS칼텍스 외에 흥국생명 등도 여전히 재계약 카드를 고심 중인 가운데 드래프트 당일 현장에서 어떤 팀이 웃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C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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