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4년 만에 도로공사로’ 이고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해요”
- 여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0-05-21 22:53:00
IBK기업은행-GS칼텍스 거쳐 친정팀 복귀
트레이드는 새로운 기회,긍정적으로 생각
이효희 코치로부터 많은 가르침 얻을 것
함께해본 선수들 많아 적응에 어려움 없어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세터 이고은(25)이 4년 만에 친정팀 한국도로공사로 돌아왔다.
21일 GS칼텍스 이고은과 한송희와 도로공사 이원정, 유서연이 팀을 바꾸는 2대2 트레이드가 발표됐다. 이번 트레이드로 이고은은 4년 만에 도로공사로 복귀하게 됐다. 이고은은 2013~2014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도로공사에 지명됐다.
이고은은 21일 트레이드 소식이 전해진 직후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친정팀으로 돌아와 기쁜 마음도 있다. 효희 언니, 아니 효샘(도로공사 선수들이 이효희 코치를 부르는 호칭)에게 배울 점이 많다. 그 점은 설렌다. 잘 배워서 팀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친정팀에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이고은은 도로공사 시절 이효희와 선수로 같이 뛰어본 적이 있다. 이제는 코치와 선수로 호흡을 맞춘다. 도로공사 합류 후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묻자 이고은은 “아직 본격적으로 볼 훈련을 시작하지는 않아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코치가 됐으니 이제 더 많은 이야기를 해줄 수 있다. 이효희 코치님도 많이 도와주겠다고 이야기해주셨다. 볼 훈련 이외 시간에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고은은 프로 데뷔 후 세 번의 이적을 겪었다. 세 번 모두 트레이드를 통해서였다. 2016년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할 때, 2018년 GS칼텍스로 이적, 이번 이적까지 모두 트레이드였다. 이고은은 프로 첫 트레이드 당시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받아들인다고 전했다.
“IBK기업은행으로 트레이드될 때는 어렸을 때여서 그런지 충격이 컸다. 받아들이기도 힘들었다. 이번에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했다. 도로공사에서 나를 원했고 양 팀 생각이 맞아떨어져서 이뤄진 게 트레이드다. 도로공사에서 자리 잡고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잘 적응하고 좋은 기회로 만들려고 한다. 섭섭하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
4년 만에 돌아왔지만 적응하기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전했다. 현재 도로공사 선수단 대부분은 예전에도 함께했던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도로공사 주전 라인업 중 문정원, 정대영, 임명옥은 도로공사에서 함께했고 박정아와는 IBK기업은행에서 호흡을 맞췄다.

사진_도로공사 지명 당시 이고은
이고은은 “팀 적응이 크게 어렵진 않다. 다만 공간이 좀 낯선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종민 감독님과도 잠깐 같이 지냈고 코치진은 예전 도로공사에 있을 때와 비교해 많이 달라졌지만 다들 안면이 있는 분들이다”라며 “나보다 언니들과는 다 같이 해봤다. (배)유나 언니랑 (유)희옥 언니도 잠깐 함께 지낸 인연이 있다. 그래서 적응하는 데는 편하다”라고 설명했다.
돌아온 도로공사에서 이고은의 역할은 GS칼텍스와 달라질 예정이다. GS칼텍스에서 보낸 지난 두 시즌은 안혜진과 투 세터 체제로 시즌을 치렀다. 차기 시즌에는 백업 세터가 이제 막 신인 시즌을 보낸 안예림인 만큼 주전으로서 더 많은 역할을 해줘야 한다.
이고은 역시 이런 점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는 “안 아픈 게 가장 중요하다. 몸 관리도 더 철저히 해야 한다. 한 시즌을 다 맡아본 적이 없다 보니 이를 위한 준비를 잘해야 한다”라고 말하며 “언니들과 이야기도 많이 하고 개인 훈련도 더 많이 해야 한다. 이효희 코치님한테도 많이 물어보고 배워가면서 잘 준비하려 한다. 잘 준비하면 좋은 성과를 내리라 생각한다”라고 책임감을 보였다.
끝으로 이고은은 “우선 팀 훈련에 최대한 잘 적응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개인 연습도 필요하다. 훈련을 통해 다가올 시즌 잘 준비하겠다”라고 비시즌 각오를 다졌다.
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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