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희은퇴] ‘세터 유일 정규리그 MVP’ 이효희가 남긴 기록들

여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0-04-29 00: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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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서 거친 네 팀에서 모두 우승 트로피 차지
남녀부 통틀어 정규리그 MVP 차지한 유일한 세터
여자부 통산 15,401 세트 성공으로 역시 1위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세터로서 유일한 정규리그 MVP, 누적 세트 성공 1위.

'국대세터' 이효희(40)가 떠나간 길에 굵직한 기록이 남았다.

이효희는 지난 24일 구단을 통해 현역 은퇴 의사를 밝혔다. 자유계약(FA) 신분이었던 이효희는 FA 협상 마감일이었던 23일 오후 6시까지 계약을 하지 않았다. 현역 연장과 은퇴를 두고 고민을 거듭한 끝에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지도자의 길을 걷기로 결정했다. 이효희는 차기 시즌부터 한국도로공사 코치로 합류할 예정이다.

이효희는 V-리그 출범 이전인 1998년 KT&G(현 KGC인삼공사)에 입단한 이후 무려 22년간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V-리그에서 총 네 팀을 거친 이효희는 소속팀을 모두 우승으로 이끌면서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도 얻었다.

이효희는 KT&G 소속으로 V-리그 원년인 2005시즌 우승을 거머쥐었다. 프로 두 번째 소속팀이었던 흥국생명에서도 이적 후 두 번째 시즌인 2008~2009에 김연경과 함께 GS칼텍스를 꺾고 우승했다. 이후 세 번째 팀인 IBK기업은행에서 2012~2013시즌, 네 번째이자 마지막 팀이 된 한국도로공사에서 2017~2018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IBK기업은행에서 우승하기까지는 굴곡이 있었다. 이효희는 흥국생명에서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0~2011시즌 이후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2011~2012시즌부터 V-리그에 합류한 IBK기업은행에 들어가 팀 창단 후 두 번째 시즌에 통합우승을 함께했다. 2011년부터 2014년 팀을 떠나기 전까지 IBK기업은행 창단 첫 주장도 이효희 몫이었다. 도로공사에서도 팀의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등극을 도왔다.

개인상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2014~2015시즌 베스트7이 생기고 초대 세터 부문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고 총 네 차례 세트 부문 1위를 차지했다(2005, 2007~2008, 2008~2009, 2014~2015).



특히 이효희는 남녀부 통틀어 V-리그 정규리그 MVP를 받은 유일한 세터다. 챔피언결정전에서 MVP를 받은 세터는 남자부 두 차례(2008~2009시즌 최태웅, 2017~2018시즌 한선수), 여자부 한 차례(2014~2015시즌 김사니) 있었지만 정규리그 MVP 세터는 이효희가 유일하다. 이효희는 IBK기업은행 시절이던 2013~2014시즌, 도로공사 이적 후 첫 시즌이었던 2014~2015시즌 MVP를 수상했다. 2014~2015시즌은 팀 동료 니콜과 공동수상이었다. 이효희는 두 시즌 연속 MVP를 받을 당시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라고 전했다.

통산 누적 세트 성공 1위 역시 이효희의 몫이다. 이효희는 통산 15,401 세트 성공으로 여자부 1위에 올라있다(남자부 1위는 13,992개를 기록한 한선수다). 2위인 김사니 현 SBS스포츠 해설위원(12,216개)과는 3,185개 차이이며 현역 1위가 된 염혜선(10,197개)과도 5,000개 이상 차이가 난다. 세트당 10.146개로 이는 김사니 위원(세트당 10.688개)에 이어 여자부 역대 2위다.

국가대표로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출전은 2016 리우올림픽 한 차례뿐이었는데, 동시대에 뛴 김사니, 이숙자 등으로 올림픽 출전과는 연이 많지 않았다.

V-리그 여자부 대표 세터 중 한 명으로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이효희는 차기 시즌 도로공사 코치로 돌아온다. “지도자라면 선수를 똑같은 눈으로 바라봐야 한다”라고 각오를 전한 이효희가 코치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해본다.


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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