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 앞둔 KB 정민수 “배구 보는 시야 더 넓히고 와야죠”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0-04-25 20: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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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잠시 코트에서 떨어져 있는 동안 배구를 보는 시야를 더 넓혀오고 싶어요. 팬분들도 제 이름을 잊지 않고 계셨으면 좋겠어요.”

KB손해보험 정민수(29)는 잠시 정든 코트를 떠난다. 27일 상근 예비역으로 입대하기 때문이다. 2020~2021시즌에는 V-리그에서 정민수 모습을 볼 수 없을 예정이다.

입대를 앞두고 정민수는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24일 <더스파이크>와 전화 인터뷰에서 정민수는 “코로나19 때문에 어디 나가지는 못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열심히 실천 중이다. 집에서 아이를 보면서 가족과 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인터뷰 시점 기준 입대를 며칠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정민수는 “몇 주 전만 하더라도 별생각 없었는데 하루하루 다가올수록 실감이 났다. 머리를 자르면 더 실감 날 것 같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동시에 담담한 감정도 덧붙였다. 정민수는 “배구를 잠시 하지 않지만 나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가족과도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코트 밖에서 지켜보면서 배구를 향한 절실함도 느꼈으면 한다. 밖에서 더 배구를 알고 갔으면 좋겠다.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잠시 배구로부터 멀어지는 시간, 정민수는 몸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배구를 오래 쉬어본 적이 없어서 배구를 안 하면 어떨지는 일단 겪어봐야 할 것 같다”라고 운을 뗀 후 “아무래도 몸 관리가 특히 중요할 것 같다. 체중관리도 걱정되긴 하지만 밖에서 마음가짐을 다잡고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입대 전 마지막 시즌을 아쉽게 마친 것에 대한 소감도 들을 수 있었다. 2019~2020시즌 정민수는 디그 2위(세트당 2.875개), 리시브 5위(효율 45.8%)에 오르는 등 KB손해보험 이적 후 두 시즌 연속 리그 정상급 리베로다운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팀 성적까지 따라오진 않았다. KB손해보험은 최근 두 시즌 연속 6위에 그쳤다.

정민수는 “팀에 젊은 선수들이 많아 아직 경험도 부족했고, 심적으로 다부지지 못했던 것 같다. 나도 선수들을 잘 이끌지 못했다”라며 “그러다 보니 성적도 안 나왔고 팀 분위기가 떨어지면서 정신없이 지나가다가 끝났다. 반성해야 하는 부분이다”라고 돌아봤다.

KB손해보험은 세 시즌 간 팀을 이끈 권순찬 감독의 뒤를 이어 이상렬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맞이했다. 정민수는 바뀌는 팀 환경에서는 함께하지 못한 채 입대한다. 이에 대해 정민수는 “이상렬 감독님과는 함께해본 적이 없어서 그게 좀 걱정이긴 하다. 하지만 밖에 있으면서 선수들한테 이야기도 듣고 팀에 다시 합류할 때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민수와 오랜 친구인 전광인도 올해 입대 예정이다. 정민수는 “통화할 때 가서 뭘 하고 어떻게 생활하는지 알려달라고 하더라. 뭘 챙겨가야 하는지도 알려달라고 했다. 막상 크게 신경 쓰지는 않는 것 같다. 어차피 가야 하는 거로 생각하는 것 같다”라고 전광인과 나눈 이야기도 전했다.

끝으로 정민수는 잠시 팀에 없는 동안에도 팬들이 자신의 이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내가 없는 동안에도 KB손해보험 많이 응원해주시면 좋겠다. 그리고 내 이름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몸 건강히 잘 다녀오겠다”라고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사진=더스파이크_DB(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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