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택한 오재성 “이제는 베테랑다운 마음가짐으로 임해야죠”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0-04-20 20: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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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철 감독 신뢰, 재계약에 많은 영향 끼쳐
이제는 베테랑, 후배들 잘 이끌어야
비시즌부터 강한 훈련, 한국전력 더 강하게 만들터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알짜배기 FA’로 평가된 오재성의 선택은 한국전력 잔류였다.

지난 2019년 12월 6일 전역한 오재성(28)은 2019~2020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었다. B등급 FA로 리베로 보강을 노리는 팀에게 좋은 자원이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오재성은 20일 한국전력과 연봉 3억원에 재계약을 선택했다.

오재성은 20일 <더스파이크>와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전력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주셔서 감사하다. 전역하고 오니 팀에서 베테랑 축에 속한다. 감독님, 코치님도 베테랑으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고 같이 해보자고 하셨다. 좋은 대우와 이런 이야기가 바탕이 되어 남게 됐다”라고 재계약 소감을 전했다.

오재성은 장병철 감독이 재계약에 많은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그는 “솔직히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정든 팀이고 감독님, 코치님 모두 좋은 분들이시기에 남았다. 특히 감독님 영향이 컸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감독님이 배구계 선배로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그런 것에서 감독님을 신뢰하게 됐고 그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라고 덧붙였다.

전역 후 합류한 지난 시즌도 돌아봤다. 오재성은 2019~2020시즌 16경기(61세트)에 출전해 팀 서브 상황을 주로 책임지며 세트당 디그 2.23개, 리시브 효율 41.75%를 기록했다. 오재성은 “복귀 초반에는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서 나아졌다.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관중 사이에서 뛰는 게 재밌었다”라고 회상하며 “코로나19로 시즌이 조기 종료돼서 아쉽긴 하지만 (박)철우 형도 합류한 만큼 다음 시즌에는 더 높은 곳에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전역 후 마음가짐도 달라진 오재성이었다. 장병철 감독 역시 지난 시즌 오재성을 두고 더 열정이 생긴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확실히 마음가짐에 차이가 있다고 밝힌 오재성은 “군대에 가기 전에는 팀에서 어린 편이었다. 다녀오니 지금도 20대 후반이라 나이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팀에서는 베테랑에 속한다. 마음가짐도 새롭고 책임감도 강해졌다”라고 설명했다.



달라진 마음가짐은 지난 시즌 후배들을 보면서도 다양하게 드러났다. 오재성은 젊은 선수 위주로 치른 지난 시즌 경기를 돌아보며 “팀이 세대교체 과정에 있기 때문에 어린 선수가 많다. 잘될 때도 있지만 안 될 때는 경험 부족이 느껴졌다. 쉽게 무너지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 점이 걱정도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베테랑으로서 그럴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고, 어떻게 해야 경기를 잘 풀어갈지 고민을 많이 했다. 다음 시즌에는 더 좋아지리라 믿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오재성은 비시즌부터 강한 훈련으로 다음 시즌 준비를 하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그는 “비시즌 훈련부터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어야 한다. 훈련도 스스로 더 힘들게 하려 한다. 체력운동도 더 열심히 하겠다”라며 “리베로인 만큼 훈련 중 후배들에게 리시브, 디그 위치도 잡아주고 자세도 알려주려 한다. 표정이 어두운 후배가 있다면 다독여주고 힘을 북돋아 주겠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오재성은 “다음 시즌이 전역 후 맞이하는 제대로 된 첫 시즌이다. 한국전력이 더 강한 팀이 되도록 노력할 테니, 앞으로도 계속 응원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라고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사진=더스파이크_DB(박상혁,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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