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못할 시즌] KGC인삼공사 지민경 "공격 성공률을 높이는 게 숙제죠"
-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0-04-15 23:12:00
3년전 신인왕 시즌 이후 처음 득점 100점 넘겨
지난 두 시즌은 바닥으로 떨어지는 기분
안준찬 코치 합류이후 자신감 회복
내년에는 공격에서 더 힘을 보태는 게 목표

[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비시즌 준비 잘 해서 신나는 배구를 보여드리도록 할게요."
KGC인삼공사 지민경(22)은 2016~2017시즌에 29경기(97세트) 176점을 기록하며 신인왕에 올랐다. 윙스파이커 자리에서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하지만 지민경은 이후 두 시즌은 기대치에 못 미쳤다. 2017~2018시즌에는 25경기에 출전했지만 57점에 그쳤고, 2018~2019시즌에는 7경기 5점에 그치며 조금씩 잊히고 있었다. 지민경 역시 이 두 시즌에 대해 "바닥으로 떨어지는 기분이었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은 달랐다. 23경기에 출전해 119점, 공격 성공률 30.14%를 기록하며 지난 두 시즌의 부진을 만회했다. 이영택 감독은 그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했다. 실수를 하더라도 빼지 않는 뚝심을 보였고, 지민경도 이에 자신감을 얻기 시작했다.
최근 <더스파이크>와 전화 통화를 가진 지민경은 "계속 시합을 못 뛰다 올 시즌에는 경기를 많이 뛰어 기뻤지만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 공격 결정력이나 득점에서 해결했어야 했는데 그 부분이 많이 아쉽다"라고 말했다.
지민경은 지난 두 시즌은 자신감이 결여되고, 무엇을 하든 풀리지 않는 시기였다고 돌아봤다. 지민경은 "그때 나는 자신감도 없었고, 해보자 하는 의욕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랬던 지민경은 안준찬 코치 합류이후 조금씩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다. 안준찬 코치는 지민경을 데리고 맹훈련을 시켰다.
"안준찬 코치님이 리시브 자세나 안 좋았던 습관들을 바꿔주셨다. 부족했던 부분은 야간 훈련이나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통해 많이 바꾸려고 했다. 영상도 보고 하면서 자신감을 많이 찾으려고 노력했다."
경기를 뛰면서 웃는 날도 많아졌다. 지민경은 지금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올 시즌 점수는 50점이다. 적극성이 생겼지만 수비할 때 아직도 두려움이 많다. 남들은 리시브가 많이 좋아졌다고 하는데 아직 안정적이지 않다. 꾸준하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감도 찾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지민경은 자신을 믿고 기용해 준 이영택 감독에 대해서도 한 마디 했다. 지민경은 "감독님께서 많이 다가와 주시고 선수들과 눈높이를 맞추려고 노력하신다. 보기와 달리 섬세하시다. 처음에는 동네 삼촌 느낌이었지만 실제로는 성격도 좋고 선수들과 잘 어울리려 하신다"라고 칭찬했다.
지민경은 현재 본가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다. 숙소 복귀일인 4월 말 전까지는 송림고에서 배구 선수로 활동 중인 동생(지건우)과 함께 훈련하며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때문에 어디 가지를 못한다. 동생도 개학이 미뤄지면서 학교를 못 가고 있다. 둘이 계속 붙어 있다보니 할 게 운동밖에 없더라"라고 웃었다.
2019~2020시즌을 치르면서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꼈다는 지민경은 내년 시즌 더 나은 활약을 예고했다.
"수비에서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격에서 점수를 많이 내야 한다. 이번 시즌에는 체력이나 파워가 부족했지만 보완해서 공격에서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지민경은 배구 인생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BEST7을 꼭 타보고 싶다"라고 희망했다.
마지막으로 지민경은 "시즌이 조기종료되어서 많이 아쉽다. 비시즌 준비 잘 해서 신나는 배구를 보여주도록 하겠다. 다음 시즌에는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도록 더 잘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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