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이슈]③ '세 번째 FA' 진상헌, 대한항공 원클럽맨으로 남을 수 있을까
- 남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0-04-15 23:07:00
올 시즌 속공 3위, 블로킹 9위로 맹활약
대한항공 한 팀서 세 번째 FA 자격 얻어
타 팀에서 영입 제안 변수 없다면 재계약 유력

[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세 번째 FA 자격을 얻은 진상헌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2007~2008시즌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대한항공에 입단한 미들블로커 진상헌(34)은 군 복무 기간(2014.04~2016.01)을 제외하곤 줄곧 한 팀에서 뛰었다.
진상헌은 2013년과 2017년 포함 세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최근 FA인 2017년에 진상헌은 2억 5천만 원에 대한항공 잔류를 택했다. 이후 그는 곧바로 2017~2018시즌에 팀과 함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했다. 당시 진상헌은 시즌 초반 부상으로 결장하는 일이 잦았으나 리그 후반부터는 진성태 등과 함께 경기를 뛰었다.
현재 그는 한선수, 곽승석 등과 함께 대한항공 프랜차이즈 스타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진상헌은 올해 만 34세의 베테랑 축에 속하지만 실력만큼은 여전하다. 올 시즌에 김규민과 함께 대한항공의 주전 미들블로커로 활약했다.
올 시즌 팀이 치른 31경기 전 경기에 출전한 진상헌은 178점, 공격 성공률 62.63%를 기록했다. 특히 속공 3위(62.09%), 블로킹 9위(세트당 0.385개)에 오르며 맹활약했다.
대한항공은 군입대한 김규민의 부재로 인해 미들블로커의 깊이가 낮아졌다. 대한항공 미들블로커는 진상헌을 제외하고 진성태, 진지위, 조재영이 있다. 하지만 진지위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조재영 역시 그간 보여준 활약이 미미하다. 주전 경험이 있는 진성태는 올해 만 27세로, 군 입대를 생각해야 하는 나이다.
물론 현재 FA 시장에 나온 미들블로커는 많다. 우리카드 이수황, OK저축은행 한상길, 삼성화재 박상하, KB손해보험 박진우, 한국전력 장준호-조근호가 있다.

동갑내기 박상하와 데뷔 첫 FA 자격을 얻은 박진우는 A등급 선수들이다. 두 선수 중 한 명을 영입하면 전 시즌 연봉의 200%와 FA 영입 선수를 포함해 보호선수 5명 외 1명을 보상하거나 전 시즌 연봉 300%를 보상해야 한다. 위험 부담이 크다.
그 외 선수들은 올 시즌 진상헌보다 나은 성적을 보이지는 못했다. 그나마 올 시즌 속공 5위(59.03%)에 오른 이수황이 눈에 띄긴 하지만 그간 보여준 성적을 보면 영입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클 수 있다.
일단 대한항공과 진상헌의 속마음은 비슷하다. 진상헌은 대한항공에 재계약 의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역시 진상헌과의 재계약을 적극 검토 중이다.
외부에서 적극 영입에 나서는 변수가 없다면 대한항공 잔류가 유력한 상황이다.
박기원 감독은 3월 24일 <더스파이크>와 인터뷰에서 "외부 FA 영입은 없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내부 FA를 잡는 데 신경 쓰겠다고 설명했다.
진상헌은 팀 내 분위기 메이커다. 화려한 퍼포먼스로 대한항공 선수들과 팬들의 분위기를 이끌어주는 든든한 존재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을 아쉽게 2위로 마무리했다. 내년 시즌 기필코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린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대한항공 원클럽맨 진상헌은 내년 시즌에도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고 계양체육관을 누빌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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