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잔류’ 나경복 “신영철 감독님과 다시 해보고 싶었어요”
-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0-04-15 12:15:00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신영철 감독님에게 아직 배울 게 많다고 생각해요. 다음 시즌에는 더 보여드려야죠.”
이번 남자부 FA(자유계약선수) 시장 최대어로 꼽힌 나경복은 14일 우리카드 잔류가 확정됐다. 우리카드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나경복과 3년, 연봉 4억 5천만 원에 계약했다고 알렸다. 2015~2016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우리카드에 지명돼 프로 경력을 시작한 나경복은 2020~2021시즌도 우리카드 주축 선수로 활약하게 됐다.
<더스파이크>는 15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프로 첫 FA를 맞이했던 나경복으로부터 심경을 들었다. 나경복은 “우리카드에 감사하다. 이적한 게 아니고 잔류해서 소감이 특별하지는 않다. 다음 시즌 더 잘해서 올 시즌 아쉬움을 달래야 한다는 생각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처음에는 주위에서 FA 이야기를 많이 해서 스트레스도 있었지만 계약을 맺고 나니까 후련하다. 해야 할 일을 끝마쳤다는 생각에 그런 마음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생애 첫 FA를 맞이하기에 앞서 준비한 지난 비시즌도 돌아봤다. 나경복은 “2019~2020시즌 이후 FA라는 생각에 더 잘해야 한다는 마음은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도 2018~2019시즌 실패했다는 생각이 있어 더 열심히 했다. 그래서 다른 때보다도 더 열심히 시즌을 보낸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나경복이 우리카드에 잔류하는 데에는 신영철 감독 영향이 컸다. 나경복은 MVP 수상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감독님이 우리카드로 오시면서 나를 계속 밀어주셨다. 못 하는 날에도 믿어주셨다. 항상 감사할 뿐이다”라고 언급했다. 나경복은 “정원재 구단주님도 물론 많이 지원해주셨다. 신영철 감독님에게 배울 게 많이 있다고 생각해 감독님과 같이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라며 “감독님과 함께하면 미래에 배구 실력이 더 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감독님에게 조금 더 의지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아직 2019~2020시즌이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고 선수단도 휴가 중이지만 다음 시즌을 바라보는 나경복의 의지는 남달랐다. 정규리그 1위를 달리고 있었고 챔피언결정전 직행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에서 시즌이 조기 종료됐기 때문이다. 나경복은 2019~2020시즌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전했다.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했기에 아쉬움이 크다. 이런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는 우승을 해야 한다. 다음 시즌은 우승을 생각하며 준비해야 한다. 다음 시즌에도 올 시즌의 좋은 성적을 이어가야 한다. 개인적으로도 이번 시즌은 너무 아쉬웠다. 다음 시즌 다시 한번 1위에 오르고 우승까지 가는 게 목표다.”
끝으로 나경복은 “FA 자격을 얻고 좋은 결과가 있길 바라는 팬분들도 많았다. 항상 옆에서 응원해주시면서 나보다 더 기뻐하시는 것 같다. 더 좋은 실력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 다음 시즌에는 올 시즌보다 나은 경기력으로 돌아와서 팬들을 기쁘게 해드리겠다. 그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사진=더스파이크_DB(유용우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